`돌아온 에이스' 이대진(33.KIA)이 올 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4년여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대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LG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9-2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진의 선발승은 2003년 5월11일 SK전 5이닝 1실점 승리 이후 3년 10개월 27일 만이다.
1997년 17승을 포함해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KIA 전신인 해태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대진은 1999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2002년에는 타자로 깜짝 전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 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선발 출격, 8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이날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이대진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1㎞에 머물렀지만 송곳 같은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이대진은 1회 말 LG 톱타자 이대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종열과 박용택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대형의 도루 실패로 이닝을 잘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대진은 3회 들어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대형과 이종열을 각각 3루수 파울플라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불을 껐다.
이어 4회와 5회를 삼자범퇴시킨 뒤 6회 볼넷 1개와 폭투 등으로 2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7회 마운드를 김희걸에게 넘겼다.
이대진은 경기 직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다시 투수를 했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다. 7년 정도 재활을 하면서 겪었던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이종범과 2점 홈런을 때린 장성호 등의 활약으로 안타 9개를 터뜨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수원구장에서 현대를 5-1로 꺾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현대 좌완 선발 장원삼에 막혀 0-1로 끌려가던 6회에 정보명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7회에 강민호가 현대 세 번째 투수 정민태로부터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순식간에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1회 제이콥 크루스의 3점 홈런과 2회 고동진의 적시타로 4-0으로 앞선 뒤 3회 김재현과 박재홍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 4-2로 이겼다.
한화의 베테랑 선발투수 문동환은 7이닝 동안 탈삼진 5개와 피안타 7개, 사사구 2개, 2실점 하는 호투를 펼쳐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두산은 대구구장에서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맷 랜들의 호투와 6회 2사 2루에서 터진 안경현의 천금 같은 2루타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물리치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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