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만주웨스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프랑스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프랑스와 영국에 한국 영화 역대 최고가로 선판매됐다고 해외판매사인 씨네클릭아시아㈜가 26일 밝혔다. '좋은 놈…'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김지운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서양 고유 장르인 웨스턴을 1930년대 만주로 옮겨온다는 설정의 독특함, 그리고 송강호ㆍ이병헌ㆍ정우성의 검증된 캐스팅 등으로 칸 마켓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씨네클릭아시아㈜는 설명했다. 특히 최초 공개된 13분짜리 프로모션 동영상의 재미와 완성도는 본편의 약 10%에 해당하는 분량에서 편집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90%를 확신하게 해 2개국 합쳐 10억원에 달하는 판매가를 가능케 했다고 씨네클릭아시아㈜는 덧붙였다. 격동기인 1930년대의 광활한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세 남자의 대륙활극을 선보일 '좋은 놈…'은 현재 20%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passion@yna.co.kr
출연 배우들의 실제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문제작 '숏버스(Shortbus)'를 놓고 두 법정기관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실상의 상영불가와 마찬가지인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숏버스'에 대해 등급분류 면제추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숏버스'는 10일부터 서울 스폰지하우스와 광주, 천안, 부산, 인천, 대전, 대구 등 지방 6개 도시에서 열리는 '5월의 영화축제-씨네휴 오케스트라' 행사 기간에 특별상영 형식으로 70여 차례 일반에 공개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숏버스'의 성 표현 정도가 과하긴 하지만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서 무조건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것이 옳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영진위원들의 판단"이라며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영진위의 권한에 따라 등급분류 면제추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행 영비법 제29조는 영진위가 추천하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에 대해선 상영등급분류 대상에서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전 영등위는 '숏버스'에 대해 "29개 장면에서 가림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성교와 혼음, 정액 분출, 동
인도 법원이 공개석상에서 인도 여배우에게 키스를 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57)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서부 자이푸르 지방법원의 디네시 굽타 판사는 이날 현지 주민에 의해 고소된 기어와 발리우드 스타 실바 셰티(31)에 대해 외설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발부에 앞서 기어와 셰티의 키스 장면을 TV를 통해 본 굽타 판사는 '성욕을 매우 자극하는' 그들의 행위가 공공장소에서의 외설 행위를 엄격히 금하는 인도의 법률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공공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인한 소송은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는 흔한 일이다. 기어는 그러나 키스 사건 직후 인도를 떠나 인도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가 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인도 법률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의 외설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3개월의 금고나 벌금, 혹은 양쪽 다 처분받을 수 있다. 기어는 지난 16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예방 캠페인 행사에서 수천 명의 관중이 보는 가운데 셰티를 와락 껴안고 키스세례를 퍼부어 야유와 항의를 받았으며, 이후 인도 국민을 모욕했다는 비난여론이 일면서 뉴델
극장수익 알짜배기 외부법인에 유출 위장계열사 통한 오너 일가 지원 의혹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롯데시네마가 알짜배기 극장 수익원인 극장 내 매점사업을 오너 일가가 실질적 소유주인 외부법인에 위탁, 운영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산하 본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롯데시네마는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나 메가박스와 달리 극장 내 매점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외부법인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영화관 수익은 보통 관람료 수익과 매점 수익, 광고 등 기타 수익으로 이뤄지는데 이중 팝콘과 콜라 등을 주로 판매하는 매점 수익은 현금 매출 비중과 수익률이 높아 영화관 수익의 알짜배기로 꼽히고 있으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 CGV와 메가박스는 영화관 내 매점을 모두 직영하고 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매점 운영권을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유원실업이라는 외부법인에 위탁, 운영하고 있어 극장의 알짜배기 매점수익이 오너 일가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지방체인망 매점을 위탁운영하는 시네마통상은 신격호(85) 롯데그룹
이창동 감독의 5년 만의 영화복귀작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14번째 작품 '숨'이 다음달 16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하는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5년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이후 2년 만이다. 19일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을 포함한 22개 작품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밀양'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이창동 감독의 5년 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남편을 잃은 여자 신애(전도연)와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다. 이 감독의 영화 복귀작이라는 점과 톱스타인 송강호ㆍ전도연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5월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던 이 감독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박하사탕'이 2000년 제53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으로 선정된 적은 있다. 김기덕 감독의 1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Bowlling for Columbine)'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2년작인 '볼링 포 콜럼바인'은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평범한 고교생이던 알렉스와 에릭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900여 발의 총알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스스로도 목숨을 끊었다.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ㆍ11'을 통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어는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는 권력자와 그들에게 두려움을 교육당하며 길들여진 미국인, 그리고 그 중심에 미국 정부의 느슨한 총기 규제가 있다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영화는 총기사건이 난 지역에서 뻔뻔하게 '총기 애호가 대회'를 열었던 전국총기협회(NRA) 회장 찰턴 헤스턴과의 인터뷰, 세계 최대 무기 메이커인 로키드 마틴사 홍보 담당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포에 길들여진 미국인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무어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신인 감독 김한민의 장편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제작 두엔터테인먼트)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혈의 누'(2005)와 닮아 있다. 외딴 섬이라는 닫힌 공간을 배경으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 영문을 모르는 주민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사실 '닫힌 공간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소재는 추리물에서는 흔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1980년대에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점과 최근 개봉된 한국 영화 중에서는 이런 부류의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약간 신선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일부분일 뿐, 소재나 발상의 신선함이 영화의 완성도 전체를 담보할 수는 없다. 영화는 한 낚시꾼이 부둣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우연히 잘린 사람 머리를 끌어올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부검 결과, 토막난 머리통의 주인이 인근에 위치한 섬 극락도의 주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경찰은 극락도로 특별조사반을 파견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형사들은 송전 기사의 합숙소와 보건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살인사건의 흔적으로 보이는 핏자국과 부서진 무전기 등을 발견하지만 끝내 한 구의 시체도 찾아내지 못한다. 주민이라곤 달랑 17명뿐인 외딴 섬 극락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Transformers)'가 6월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고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30일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 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가 미국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면서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개봉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7월에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처음으로 손잡고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트랜스포머'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4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새로운 자원의 보고인 지구를 위협하는 '디셉디콘' 종족과 지구를 지키려는 '오토봇' 종족,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기계 생명체 '트랜스포머' 간에 지구의 운명을 건 전쟁을 다룬 영화다. (서울=연합뉴스) passion@yna.co.kr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을 차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는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던 '무간도'(2002)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다. 홍콩의 세계적 스타인 량차오웨이(梁朝偉)와 류더화(劉德華)가 주연을 맡았던 '무간도'는 3편까지 시리즈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작품. 명장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를 152분에 이르는 대작으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잭 니컬슨, 맷 데이먼, 마틴 신, 마크 월버그, 알렉 볼드윈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영화에 대거 출연, 화제를 모았다. 느와르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스코세이지 감독은 '디파티드'를 통해 죽고 난 뒤에서야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던 인물에 대한 묵직한 고찰을 가슴에 뚜렷이 새겨질 미장센으로 그려내 원작인 '무간도'와는 전혀 다른 스코세이지만의 영화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003년작인 '갱스 오브 뉴욕'에서 스코세이지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디캐프리오는 '디파티드'에서 갱단에 잠입한 경찰 빌리 코스티건 역을 맡아 모호한 정체성으로 버거워하는 남자의 고뇌를 인상 깊게 표현했다. 량차오웨이의 '무간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빌리의 정체성에 대한 혼
개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심형래 감독의 SF 대작 '디-워(D-War)'가 특수효과는 훌륭하지만 스토리 구성은 형편없는 수준의 영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연예주간지 버라이어티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데릭 엘리는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8일(현지시간) 공개된 '디-워'를 본 뒤 "A등급의 특수효과가 진부한 Z등급의 시나리오와 결합한 영화"라고 혹평했다. 엘리는 "지금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7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디-워'는 결국 가장 비싼 DVD용 컬트 영화가 될 것 같다"면서 "시각적으로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심 감독의 전작인 '용가리'보다는 우수하지만 (개봉이 되면) 극장가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는 또 "영화를 제대로 개봉하려면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스토리의 허점을 대폭 편집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 수준에만 집착하느라 캐릭터와 캐릭터 구축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직 코미디언인 심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더욱 풍자적이고 위트가 가미된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국내에서 개봉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벌어졌던 최대 규모의 전투 중 하나인 '이오지마 전투'를 일본군의 시각으로 그린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같은 소재를 미군의 시각으로 그린 '아버지의 깃발'과 이란성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제작자로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감독인 이스트우드는 같은 소재를 상반된 시각으로 그린 이 두 편의 연작 영화를 올해 아카데미에 내놓았고 이중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향편집상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미국의 시각으로 미국식 영웅주의의 허상을 꼬집은 '아버지의 깃발'은 음향편집상 후보에만 이름을 올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보다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아버지의 깃발'은 개봉 날짜가 15일로 확정된 반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개봉 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두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아버지의 깃발'을 먼저 개봉해 국내 관객의 반응을 살펴본 뒤 '이오지마에서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