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금을 낀 채 부동산을 물려주는 부담부(負擔附) 증여에 재갈을 물리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거액의 주택담보대출금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채씩을 가족 2명에게 증여한 A씨가 서울 송파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가 부과한 양도소득세 7천900여만원은 정당하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부담부 증여와 관련한 양도소득세 부과의 잣대를 마련한 대법원의 첫 판결이다. 부담부 증여는 대출금을 끼고 부동산을 증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내고 부모가 나중에 빚을 대신 갚아줄 수도 있어 이중적인 탈세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는 2001년 7월 기준시가(현 공시지가)가 각각 1억2천여만원인 투기지역 내 아파트 2채를 2억4천만원, 2억6천만원에 구입한 후 이를 담보로 2억5천만원씩 총 5억원을 대출받았다. 그 후 2003년 11월 가족 2명에게 대출금 전액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아파트를 증여한 후 양도소득세 548만원을 신고, 납부했다. 그러나 송파세무서는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A씨가 2억8천여만원의
매매계약에 따라 차량을 넘겼으나 보험 승계 사실을 알리지 않고 명의이전도 안된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A보험사가 `보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보험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양도인과 양수인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인천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조모씨는 2005년 1월 자신이 운영하던 체육관을 이모씨에게 양도하면서 자기 명의로 보험에 가입돼 있던 차량도 함께 넘겼다. 차량의 보험 유효기간은 2005년 5월 12일까지로, 매매 당시 넉달 가량 남아 있었지만 조씨는 보험사에 매매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차를 넘겨받은 이씨도 명의를 이전하지 않고 운전하다 보험 만료를 1주일 앞둔 2005년 5월 6일 교통사고를 냈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인 조씨가 통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으나 조씨와 이씨가 "보험 유효기간이 남아있다"며 보험금 지급을 계속 요구하자 보험사측은 소송을 냈다. 보험 약관에는 차량을 매매할 경우 보험 권리ㆍ의무가 승계되지 않지만 승계를 원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기업의 연대보증인이 채권단의 요구로 빚을 대신 갚았다면 해당 기업은 채무변제기한이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연대보증인에게 그 돈을 변제해야 한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회사 채무를 연대보증했던 임원들이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회사를 상대로 "대신 갚은 돈을 변제하라"고 청구하는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대우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배순훈(64)씨가 "연대보증인으로서 서울보증보험에 3억원을 지급한 만큼 이 돈을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우전자는 1997년 12월 대표이사였던 배씨의 연대보증 아래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500억원의 무기명 보증사채를 발행했으나 채무변제 한 달 전인 1999년 8월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서울보증보험을 포함한 채권단은 2000년 1월 대우전자에 대한 채권 행사를 2004년 12월 말로 유예한 뒤 두 차례에 걸쳐 2006년 말로 추가 연기했다. 서울보증보험은 대우전자의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연대보증을 섰던 배씨에게 5억원을 청구했고, 배씨
대검찰청 공안부는 4.25 재ㆍ보궐선거와 관련, 불법 선거사범 40명을 입건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금전선거사범이 22명(55.0%)으로 가장 많았고 흑색선전사범 8명(20.0%), 불법선전사범 3명(7.5%), 선거폭력사범 1명(2.5%) 순이다. 대검 공안부는 대구 과태료 대납, 경기 안산 돈 공천 파문, 경남 거창 후보매수 사건 등 불법 선거사건과 관련해 해당 검찰청에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법과 원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 공안부는 또 전국 검찰청에 금전선거사범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해 수사단서가 포착되는 즉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일제 단속에 나서도록 했다. 박청수 대검 공안기획관은 "금전선거사범을 발본색원하기 위한 일제단속을 벌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산불 감시하러 지금 나가봐야 하는데…불 놓지 못하게 순찰해야지유. 상 받을 만한 것도 아닌데 뭘" 25일 제44회 법의 날을 맞아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은 오태식(61)씨는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된 충남 서천군 마산면 요곡리 이장이다. 1983년 9월부터 무려 23년7개월 동안 이장을 맡아 마을의 대소사를 챙겨온 오씨는 이날 아침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수한 사투리로 "내가 상 받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유…"라며 겸연쩍어 했다.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면 청소년들이 혹시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대원들과 함께 동네 곳곳을 순찰해 온 것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오씨가 이장을 맡고 있는 요곡리는 2000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1건의 사소한 범죄도 발생하지 않은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됐다.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에는 산불 감시원을 자처해 이곳 저곳을 순찰하며 산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농산물 절도가 빈번한 추수철에는 마을 주민들이 한해 동안 정성들여 지은 곡물을 도난당하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의 경우 피해자가 수사기관에서 가해자를 선처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가 나중에 번복했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홍모(48)씨는 지난해 3월 밤늦게 차량을 운전하며 귀가하던 중 우회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손모(24)씨를 들이받았다. 손씨는 이 사고로 왼쪽 무릎관절 인대를 다쳐 2주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홍씨를 처벌하지 말라는 의사를 밝혔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및 도로교통법상 피해자가 처벌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가해자를 기소할 수 없기 때문에 홍씨는 법정에 서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손씨가 뒤늦게 입장을 바꿔 홍씨를 처벌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재판이 시작됐다. 1,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철회했다면 그 후 다시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를 표시하더라도 죄를 논할 수 없다"며 사건을 심리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고 대법원도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그 의사를 번복해 적극적으로 피고인의 처벌을
당비를 대신 내주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기부행위이지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는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당비를 대납해 준 혐의로 기소된 5.31 지방선거 낙선자 김모(44)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무죄, 공직선거법 위반죄는 유죄라고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비를 당원 대신 납부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죄에 해당하는 기부행위로 당비를 기부받은 당원이 정당에 납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당비 대납 행위는 당원의 명의를 빌리거나 가장해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정치자금법 위반죄에 해당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역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한 김씨는 2005년 12월 정당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256명의 당원을 모집한 뒤 이들의 6개월치 당비 153만6천원을 대납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ks@yna.co.kr
법조 일원화에 따라 변호사로 일하다 판사로 임용된 법관들은 임용 후 3년 간 이전 소속 법무법인이 대리하는 사건을 맡을 수 없다. 대법원은 재판의 공정성 및 신뢰 확보를 위해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를 이런 내용으로 일부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외부 법조인 선발은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판사로 임용해 재판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재판에 반영한다는 대법원 방침에 따라 2005년부터 본격 추진됐으며 2006년 17명, 2007년 17명이 각각 임용됐다. 이 중 변호사 출신은 각각 14명, 9명이다. 개정된 재판예규는 법조일원화에 따라 임용된 법관의 경우 법무법인 등에서 퇴직한 때로부터 3년이 경과하기 전에는 과거 법무법인 소속 사건의 재판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개정 예규 시행일 이전에 배당된 사건이더라도 법관이 요청할 경우 재배당된다. 또한 검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법관들도 변호사 출신 법관과 마찬가지로 검사 재직 당시 수사 등에 관여했던 형사사건은 맡을 수 없다. 대법원은 이밖에 민ㆍ형사 사건을 미리 배당했다가 제척(除斥)사유가 있으면 재판부를 바꾸던 관례에서 벗어나 사건배당 단계에서부터 아예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숨진 채 보험계약을 체결한 후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은 사기미수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신장결핵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로 기소된 허모(57)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허씨는 2004년 1월 대학병원에서 신장결핵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은 후 한달 뒤 결핵을 포함한 특정질병을 담보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가입 당시 청약서에는 3개월 이내에 진찰ㆍ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입원ㆍ수술ㆍ투약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있었지만 허씨는 `없다'고 답변했다. 허씨는 보험 가입 후 5개월 뒤 병원에 입원해 결핵균에 감염된 왼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다. 1심은 허씨가 자신의 병명을 이미 알고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점을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고 2심과 대법원도 허씨의 항소와 상고를 각각 기각했다. 재판부는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보험사가 정한 약관에 그 질병에 대한 고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고지하지 않은 채 보험계약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편취금액에 따라 형량이 크게 차이나는 부동산 사기사건의 경우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면 채권최고액의 범위 내에서 피담보채권액을 뺀 나머지를 사기금액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19일 16억4천600만원 상당의 대지를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김모(42)씨에 대해 "10억2천만원의 채권최고액이 설정돼 있으므로 이를 제외한 6억2천600만원으로 편취금액을 봐야 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특경가법 상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5억원 이상에서 50억원 미만일 때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는데, 대법원은 지금까지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더라도 부동산 시가를 편취금액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저당권 등이 설정돼 있지 않은 부동산의 경우 시가를 곧 가액으로 봐야 하지만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거나 압류ㆍ가압류돼 있다면 채권액을 뺀 실제 교환가치를 가액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가액에 따라 형벌도 크게 가중되므로 편취한 재물이나 재산상 이득액을 엄격하고 신중하게 산정해 범죄와 형벌 사이에 적정한
"성폭행을 당한 미성년자들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는 때가 있습니다. 아픈 기억을 거듭 되살려야 하는 반복적인 질문은 피해 주시고 7∼8시간씩 이뤄지는 조사 시간도 줄여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과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자 부모들의 사랑방(미모사)' 회원 6명은 17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해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성폭력 피해아동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실무자 간담회에 앞서 마련된 검찰총장 면담 자리에서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인 질문, 불필요한 질문을 피함으로써 피해아동들이 상처를 더 크게 받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 인권보장에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피해아동들의 진술을 충분히 사건 결정에 반영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 11일 대검찰청을 방문한 어린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어린이) 유괴 사건도 있고 해서 미안하고 불편하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경 소장 등 참석자들은 안상돈 대검 형사
"성폭행을 당한 미성년자들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는 때가 있습니다. 아픈 기억을 거듭 되살려야 하는 반복적인 질문은 피해 주시고 7∼8시간씩 이뤄지는 조사 시간도 줄여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과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자 부모들의 사랑방(미모사)' 회원 10명은 17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해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성폭력 피해아동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실무자 간담회에 앞서 마련된 검찰총장 면담 자리에서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인 질문, 불필요한 질문을 피함으로써 피해아동들이 상처를 더 크게 받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 인권보장에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피해아동들의 진술을 충분히 사건 결정에 반영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난 11일 대검찰청을 방문한 어린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어린이) 유괴 사건도 있고 해서 미안하고 불편하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경 소장 등 참석자들은 안상돈 대검 형
회사 운영자의 질책을 받다 홧김에 `그만두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해서 이를 사직 의사로 간주해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A씨를 복직시키라는 처분은 부당하다"며 모 산업단지사업협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A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 중 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기획위원인 A씨는 2002년 11월 말 열린 회의 때 건물 완공이 지연되는 것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장의 질책을 받았다. A씨는 이사장과 논쟁을 벌이던 중 "싫으면 그만두면 될 것 아니냐. 같이 일을 할 수 없으니까 나가라"는 질책을 받자 가방을 챙긴 뒤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줄 아느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사장은 A씨가 사직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간주해 사직서도 받지 않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규율 문란, 체면 손상, 무단 결근 등을 이유로 의원면직 처리했다.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판단한 A씨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해 복직 명령을 받아냈으나 조합 측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규율
서울 서남부지역 등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등을 상대로 연쇄살인 행각을 벌였던 정남규(38)씨에 대한 사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2일 13명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2년 간에 걸쳐 부녀자들을 주된 범행대상으로 삼아 강도살인, 살인 등을 반복한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모든 양형조건을 종합할 때 양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사형선고의 양형기준을 아무리 엄격히 적용해 봐도 범행에 대한 책임의 정도와 형벌의 목적에 비춰 이번 사형 선고는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2004년 1월부터 2년여간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길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5건의 강도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여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이후에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으며 사회에 복귀하면 이런 범행을 또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극형이 불가피하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변호
수사기관이 밝혀내지 못할 정도로 증거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압수대상 물품을 숨겼다는 이유로 피의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성인오락실 업주 김모(42)씨는 2005년 5월 승률이 조작된 게임기 40대를 운영하며 오락실 내에서 상품권을 환전해 주다 경찰에 적발됐다. 김씨는 대당 3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게임기를 모조리 압수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웃 이삿짐센터에 게임기를 감춘 뒤 비슷한 모양의 게임기 20대를 총 150만원에 사들여 설치했다. 속임수가 먹혀드는 듯 했으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성인오락실 주변을 샅샅이 뒤져 게임기 전량을 찾아내 압수했고, 음반ㆍ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음비게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1,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영장 발부 전 범죄행위 제공 물건의 소재 파악 등을 어렵게 했더라도 수사기관의 집행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해 무죄를, 승률을 조작하고 상품권을 환전해 준 음비게법 위반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도 음비게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