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지난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니, 삼성전자 등 역내 수출주들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전주보다 0.9% 하락한 144.65를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세와는 달리 에너지 관련주들은 유가 상승 소식에 힘입어 연일 주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에너지 지수는 지난주 3.2% 상승했다.
PCA 증권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펀드매니저인 배로 리아오는 "미국 경제는 아시아 수출업체들에 있어 여전한 우려로 남아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아시아의 경제도 동반 부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아시아 증시도 불확실성을 타개할 충분한 동력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도 단기간내 낮아질 것 같지 않으며, 가장 큰 변수중 하나인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기대를 걸기 힘들다.
뉴욕 증시가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증시 역시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지난 주말 터져나온 미국과 중국의 상계관세 마찰이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거나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는 등 미국에 대해 보복조치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뉴욕 증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정부가 해외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표기된 A주식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추가 쿼터를 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는 해외기관투자자들이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현 쿼터는 100억달러이며, 정부가 여기에 추가로 60억달러를 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틱-푸르덴셜 펀드운용의 루이젠은 "A주식 기회를 외국인에게 넓혀주는 것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가 쿼터를 차츰 올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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