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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부자' 왜 극적 타협했나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강정석 동아제약 영업본부장 간 역할 분담 주목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극단으로 치닫던 동아제약 `박카스 부자'는 왜 막판에 화해의 손을 잡았을까.

양측의 타협은 일단 아버지가 아들을 보듬어 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동아제약 경영복귀를 위해서는 주총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밀어붙이는 둘째 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을 제약업계 원로들의 중재를 수용해 동아제약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

이로써 강 부회장은 지난 200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여 만에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아무튼 강 부회장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해왔던 `동아제약 경영복귀 의지'를 관철한 셈이다.

양측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데는 이대로 어르렁 거리며 다툼을 벌이다가는 어느 한쪽이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동아제약의 지분구조에서 얼마 되지 않는 지분을 가지고 서로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티격태격 하다가는 앞으로도 계속 외부세력의 인수합병(M&A) 공격에 시달려 결국은 공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아제약 지분은 강 회장 측 6.94%, 오츠카제약 4.7%, 수석무역 측 14.71%, 미래에셋자산운용 8.42%, 한미약품 6.27%(주총 의결권 행사가능 지분 4.95%), 한양정밀 4.14%, KB자산운용 1.66% 등이며, 나머지 58.88%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양측이 다행히 주총 표 대결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 한 발짝씩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번 부자 경영권 분쟁의 와중에 벌어진 감정의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당장 앙금을 `툴툴' 털어내고 새출발 하기에는 양측의 상처가 너무 깊다.

강 부회장이 동아제약 이사회에 참여해 이복동생인 강정석 영업본부장(전무)과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강 부회장이 강 전무에게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오게 된 것도 강 전무 탓이라고 여길 정도로 대립각을 세웠다.

강 부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강 전무에게 공격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강 전무가 경영권에 욕심을 갖게 되면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가 자꾸 악화됐다는 것.

강 부회장은 나아가 "무엇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복동생의 잇따른 무리수로 인해 지금 당장은 동아제약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나 수 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까지 했다.

아무튼 이 같은 해결과제들을 등에 지고 양측은 회사를 어떻게 튼실하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호흡을 잘 맞추면 동아제약은 강 부회장이 공언한 대로 3년 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우뚝 설 수 있겠지만 불협화음이 계속 이어질 경우에는 추락을 면치 못할 것은 자명하다.




(서울=연합뉴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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