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박카스 부자 경영권 갈등' 국면에서 국민연금기금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이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누구 손을 들어 주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은 동아제약의 지분 4.03%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이다.
현재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둘째 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유충식 동아제약 전 부회장과 손잡고 경영복귀를 위해 공격의 칼날을 세우고 있고, 이에 맞서 아버지 강신호 회장 측이 방어하는 입장에서 수성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우호세력인 한양정밀을 끌어들여 동아제약 인수합병(M&A)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동아제약 최대 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섣불리 어느 한쪽을 밀어줄 수 없다고 보고 주주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여부를 보건복지부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주주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일임키로 했다.
전문위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노총 등 가입자 대표들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아제약 주총 의결권 문제와 관련해 오는 27일께 회의를 열어 최종 방침을 확정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주식을 투자한 특정 회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 전문위에 전권을 위임하는 것은 지난해 KT&G의 경영권을 위협하던 칼 아이칸에 맞서 KT&G를 지지키로 의견을 모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동아제약 지분은 강 회장 측 6.94%, 오츠카제약 4.7%, 수석무역 측 14.71%, 미래에셋자산운용 8.42%, 한미약품 6.27%(주총서 의결권 행사가능 지분 4.95%), 한양정밀 4.14%, KB자산운용 1.66% 등이며, 나머지 58.88%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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