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재건축지역 주민들이 개발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초등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잠실 4단지에 이달 2일 문을 연 송전초등학교는 이 지역 재건축조합으로부터 건립비 등을 지원받아 다시 지어졌다.
송전초는 잠실 지역의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던 2003년부터 4년간 휴교했으나 잠실 4단지 재건축조합이 교사(校舍) 건립비 등으로 100억원을 내놓아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
재건축조합은 당초 학교시설 기부에 부정적이었지만 강동교육청이 교육환경개선을 통한 개발이익의 사회환원을 강조하며 주민 설득에 나서자 조금씩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주민들은 자녀의 학습공간이 입주에 맞춰 깨끗한 모습으로 문을 열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연면적 9천708㎡에 지상 5층 지하 2층의 교육관 2개 동과 강당ㆍ식당ㆍ관람석ㆍ체력단련실을 갖춘 별동 1개동이 단지 안에 들어섰다.
주민들은 병설 유치원에 2억원 상당의 각종 교재 교구를 함께 기부하는 등 좋은 교육환경 만들기에 적극 협조했다.
지금까지 잠실 저밀도아파트 재건축 지구 안에서 재건축조합이 기부채납하기로 협약한 학교시설은 송전초(4단지) 외에도 잠신초(2단지)와 잠실초ㆍ잠이초(이상 시영단지) 등 모두 4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송천초등학교 사례는 지역 사회와 교육행정 당국이 합심해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개발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유사한 개발사업에도 선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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