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손잡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없애기' 운동에 나선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5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체스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불법 찬조금 없애기 자정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는 불법 찬조금이 근절되기를 희망하며 해마다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자녀를 볼모로 한 일률적 강제 모금과 불법적인 기금 조성, 촌지수수 관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매년 3월부터 불법 찬조금 신고를 접수받은 결과 2005년 324건 중 288건이 3∼4월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찬조금 모금과 촌지수수가 학년 초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찬조금 조성은 반별 혹은 개인별로 액수를 할당하는 방식이 많았고 운동부나 예술교육 명목으로 일률적 강제모금도 있었으며 명분은 간식비, 자율학습 감독비, 회식비, 선물비부터 생수와 에어컨 등 시설·복지비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감독기관의 감사나 시정 조치 요구에도 조치 결과는 주의, 경고 수준에 그쳤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이 불법 찬조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학교 구성원들이 학부모를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기보다 부족한 학교 재정 후원자나 학교와 교사의 뒷바라지를 하는 존재로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은 학교 재정지원과 찬조금, 돈 봉투를 만들지 않기로 선언했으며 전교조 교사들은 학부모의 사회적 지위 및 기부행위와 관련해 학생을 차별하지 않고 금품 수수행위를 근절하기로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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