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별' 노선영(18.서현고)이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역전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장거리 전문' 노선영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계속된 여자 3,000m에서 4분32초90으로 2위를 기록하면서 앞서 치른 500m(8위), 1,000m(1위), 1,500m(2위) 종목의 점수를 합쳐 총점 167.094점을 획득, 선두를 달리고 있던 네덜란드의 로린 판 리에센(169.459점)을 2.365점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빙상은 지난해 김유림(의정부여고)에 이어 대회 여자부 2연패에 성공하면서 빙상 강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노선영은 전날 치른 500m에서 41초14로 8위에 오르고 1,500m에서 2위(2분04초58)로 선전하면서 총점 82.666점으로 중간순위 5위에 머물면서 1위를 지키고 있던 리에센과 1.393점이나 뒤져 우승은 어려워보였다.
대회 이틀째를 맞은 노선영은 1,000m에서 1분17초89로 1위를 차지해 중간순위 3위로 뛰어 오른 뒤 자신의 주종목인 3,000m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리에선과 김유림을 따돌리고 종합순위 1위에 오르면서 역전 우승의 짜릿함을 맛봤다.
마지막 3,000m를 남기고 2위를 달리면서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단거리 전문' 김유림은 4분58초15로 21위에 그쳐 총점 171.217점으로 종합순위 7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박승주(서현고)가 총점 170.581점으로 5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 선수 3명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전날까지 1위를 달리면서 우승을 기대했던 모태범(19.한국체대)이 이날 1,500m에서 2분07초12로 41위에 그친 뒤 마지막 5,000m에서도 7분39초91로 19위를 차지, 총점 164.027점으로 종합순위 14위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출전한 김영호(동두천고)는 전날까지 중간순위 8위를 지켰지만 이날 1,500m와 5,000m에서 부진하면서 총점 162.944점으로 한 계단 떨어진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홍성곤(단국대)은 이날 1,500m에서 1분58초61로 3위를 차지해 중간순위 6위까지 뛰어 올랐지만 5,000m 경기 중 라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신체접촉이 일어나 실격판정을 받으면서 점수를 보태지 못해 총점 117.207점으로 종합순위 24위에 그쳤다.
세계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여자부의 경우 500m, 1,000m, 1,500m, 3,000m(남자부 500m, 1,500m, 3,000m, 5,000m) 4종목을 뛰게 되며 각 종목의 성적을 모두 500m 기록으로 환산, 점수를 부여해 총점이 낮을수록 상위권에 오르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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