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진선유(19.단국대)가 제8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금메달을 포기하고 평생 추억에 남을 대학교 입학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쇼트트랙 여고부 1,500m 결승전 명단에 진선유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광문고를 졸업한 진선유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가장 빠른 2분40초670의 기록으로 결승에 직행, 고등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참가하는 동계체전의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전 직전에 대회 운영본부에 기권을 신청했다.
결승전 예정 시간이 대학 입학식과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기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결국 진선유는 준결승까지만 뛰고 기권을 한 뒤 부리나케 입학식장으로 달려갔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가 빠지면서 1,500m 금메달은 동갑내기 라이벌 정은주(19.한국체대) 차지가 됐다.
정은주 역시 올해 서현고를 졸업했지만 한국체대 입학식이 진선유보다 하루 늦은 23일이라서 이날 1,500m에 출전,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동계체전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진선유의 기권으로 경기도와 종합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도 아까운 금메달 하나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진선유는 23일 여고부 500m와 3,000m에 출전할 수 있지만 정은주가 입학식 때문에 경기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하루 만에 금메달의 희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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