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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 빙상선수 박선규 "나이는 숫자에 불과"

"79세까지 동계체전에 나올 거예요. 젊었을 때 축구를 해서 체력과 관절은 아직까지 끄덕 없어요."

제88회 동계체전 최고령 출전자 박선규(67.홍익빙상클럽)씨는 21일 오후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펼쳐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일반부 5,000m 경기를 11분10초17로 주파한 뒤 가뿐 숨을 몰아쉬며 "10초대를 못깼네"라고 아쉬워했다.

박 씨는 함께 레이스를 펼친 박성종(45.메가패스)씨에게 두 바퀴 정도 따라 잡혔지만 완주 자체에 만족한 듯 "내년에는 1만m에 도전해야죠"라며 식지 않는 운동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동계체전에 나서면서 1940년 생으로 등록을 했지만 박 씨의 실제 출생연도는 1938년. 중고등학교 시절 축구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이를 '꺾었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서 대전공업중학교와 '축구 명문' 중동고등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박 씨는 1959년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하면서 운동을 그만뒀다.

고(故) 차경복 감독의 중동고 1년 후배로 함께 축구부 생활을 했다는 박 씨는 지난 1992년 골다공증에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본격적인 '아마추어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박 씨는 매일 지상훈련을 포함해 하루 9시간 이상을 스케이트에 매진했고, 1998년부터 동계체전의 '단골' 최고령 선수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박 씨가 스케이트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위암 수술을 받고 나서다.

박 씨는 위암 수술로 위의 3분의 2를 잘라냈지만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강한 체력과 정신력 덕분에 퇴원한 지 5개월 만에 제85회 동계체전 최고령 선수로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보지 않고 독학으로 스케이트를 탔다는 박 씨는 "앞으로 79세까지는 대회에 나설 겁니다. 건강에 스케이트 처럼 좋은 운동도 없어요"라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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