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사립대학교인 하버드대학교에 첫번째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하버드 대학교는 11일(현지시간) 여성 역사학자인 드류 길핀 파우스트(61. 사진) 교수를 2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파우스트 교수는 하버드 대학 371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다. 이로써 하버드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4번째로 여성 총장을 배출한 대학이 됐다.
파우스 신임 총장은 성명서에서 "나를 총장으로 선임한 감독이사회의 결정에 감사한다"며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학자로 과거는 물론 과거가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과거보다 뛰어난 하버드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우스트 교수는 교수진과의 갈등 등으로 물러난 로렌스 서머스 전 총장의 뒤를 이은 것이다. 서머스 전 총장은 지난 5년 동안 재직하면서 하버드 대학교에 많은 혁신을 불러왔다. 하지만 여성차별적인 발언으로 교수진과 갈등을 빚고 지난 6월 사임했다.
서머스 전 총장이 지난 2005년 "남성이 과학 및 기술 분야 고위직을 여성보다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수학, 과학 분야의 선천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게 주요 이유였다. 또 그의 과학 위주 교과목 지원 정책은 인문학 교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남북전쟁과 남부 역사 전문가인 파우스트 교수는 브린모어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197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비(非)하버드대학 출신이다.
파우스트 교수는 박사 학위 수여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역사와 여성학을 가르치다 지난 2001년부터 하버드대로 옮겨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역임해왔다.
파우스트 교수는 학장으로 취임한 뒤 30억달러에 달하던 적자를 털어냈을 정도로 대학 운영에도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ennyb@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