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T세포 자살 막는 '인터루킨7' 효과 검증]
에이즈(AIDS) 치료의 신기원을 여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분자구조인 '인터루킨7'이 에이즈(AIDS)의 발병으로 유발되는 면역세포의 자살을 방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분자구조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들이 자연면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과학자들의 이번 연구 결과는 HIV 치료에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받고 있다.
NIH 연구팀을 이끈 파올로 루소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면역 매개 물질인 인터루킨7의 역할에 주목했다. 인터루킨7은 T세포의 수를 조절하면서 인체면역체계의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HIV에 감염된 24명의 혈액샘플에 인터루킨7을 첨가한 후 T세포가 얼마나 많이 살아남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은 없었다.
연구진들은 혈액에 인터루킨7을 투입한 결과 T세포의 사망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인체의 바이러스감염단계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인터루킨7이 현재 나와있는 에이즈치료제와 동시에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HIV는 T세포에 기생하다가 갑자기 증식해 나가면서 T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를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망가지게 되고 작은 병균의 침입에도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 인터루킨7은 HIV가 T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루소는 "인터루킨7 치료로 AIDS에 걸린 사람들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reasonable optimism)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모든 환자들에게 획일적인 치료법이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인터루킨7 치료법이 일부 환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일부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래 밝혓다.
하지만 그는 "최근들어 효과가 있는 치료법들을 차츰 식별해가고 있다"면서 "에이즈 치료를 위한 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즈는 1981년 처음 발견된 이후 25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리고 현재 4000만명의 사람들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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