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연임을 전격 포기한 데 대해 둘째 아들인 수석무역 강문석 대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아버지 강 회장이 자신과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 회장을 두고 전경련 회장단 내부에서 자격 시비가 벌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는 탓이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강 대표는 강 회장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 `아쉽다'는 짤막한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됐었다.
강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외부에 더 이야기를 하게 되면 혹시 여러 가지 잘못된 해석이 덧붙여져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강 회장과 강 대표는 그간 동아제약 경영권을 놓고 부자 대결을 벌이다가 지난달 25일 전격 만나 오래간만에 포옹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제약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동아제약 지분 매집과 우호세력 결집으로 촉발된 부자 갈등이 해빙무드를 타는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부자갈등은 잠복단계에 접어든 것일 뿐 언제든지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shg@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