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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증시도 묻지마 투자 기승

증시 향방, 부동산 경기가 좌우



낮은 대출 비용이 중동 지역의 부동산 건설 붐을 일으키고 있다.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지역 곳곳은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높은 빌딩들이 하나씩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중동지역에서 지어지는 건물들이 대부분 초호화 주택에 집중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 불일치라는 불협화음이 빚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과열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를테면 두바이의 경우 오히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가 작용하고 있다는게 현지 분위기다.

이렇듯 부동산 경기 과열론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자칫 중동지역 주택 경기가 흔들릴 경우 그 여파가 증권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CBS마켓워치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이 중동지역은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합리적인 가치 투자가 자리잡지 못할 경우 증시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런던 소재 롬바르드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인 가브리엘 스테인은 "저금리가 중동지역의 대출 붐을 일으켜 증시와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인의 분석에 따르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 대부분의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은 수요가 늘고 있는 저렴한 주택 대신 초호화 주택 건설에만 집중하는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테인은 "최근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마저 어려움에 처한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GCC 지역이 막대한 오일달러로 충분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부동산 붕괴가 단기간내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금융주와 부동산·건설 관련주가 주도하고 있는 중동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CC 지역 증시는 올들어 부진에서 빠져나왔지만, 지난해 대부분 지수가 50% 이상 폭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두바이소재 투자은행인 SHUAA 캐피털 SPC의 자산운용 책임자인 하이삼 아라비는 지난해 중동 증시의 폭락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올들어 막 시작된 증시 회복세에 언제든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 GCC 증시는 묻지마 투자?

GCC는 지난 1981년 중동 걸프만 지역 국가들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GCC 국가들은 이슬람이라는 단일종교와 단일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 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다.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등 각국은 자국을 금융 및 투자 허브로 만들이 위해 많은 투자를 쏟아붇고 있다.

중동지역의 인프라는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증시 발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로 묻지마 투자 때문이다. 중동지역 투자자들은 대부분 왕족이며, 의무감으로 묻지마 투자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회사에 대한 정보도 거의 갖고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도 많다. 공시제도도 활발하지 않아 충분한 정보를 투자자에 전달하지 못한다.

또 루머에 바탕을 둔 투자도 활개를 치고 있다. 한 전문가는 "GCC 증시에서는 작은 루머가 큰 공황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GCC 증시는 투명성, 경험, 보다 광범위한 정보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취약한 증시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부동산 과열 기미..두바이 경착륙?

부동산 시장도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영국 소재 크롤의 중동증시 담당자인 찰스 홀리스는 "여전히 많은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고 있지만, 수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은행들의 대출이 부동산 붐을 이끌고 있어 부동산 시장 붕괴가 금융의 취약성을 키울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란과 서방과의 긴장 고조, 유가하락 우려, 테러 가능성 등도 모두 중동지역 부동산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들이다. 만약 지정학적 위협요인이 발생한다면 부동산 붐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또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슬람 극우 세력의 테러도 부동산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두바이의 예를 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역시 제기되고 있다. 고용 창출이 주택 수요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다. 아라비는 "두바이의 정부 주도 프로젝트들이 고용 창출은 물론 이민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바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3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 수요가 충분히 공급을 소화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kennyb@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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