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트 경기가 31일에 마무리 되면서 종합 2위 수성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맞게 됐다.
쇼트트랙은 지난 29일 치른 남녀 1,500m 결승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건져 올리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금빛 기대'를 모았던 안현수(한국체대)가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전종목 석권의 꿈이 날아간 갔고, 메달을 기대했던 이호석(경희대)마저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상사를 당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전력상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무더기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만 것.
대신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19살 동갑내기' 정은주(한국체대 입학예정)와 진선유(단국대 입학예정)가 금.은메달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에 위안을 줬다.
남녀 쇼트트랙은 31일 1,000m와 남녀 계주를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다.
쇼트트랙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금메달 6개를 따내 종합 2위 달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 대회 첫날 금메달 1개만 얻는 수확에 머물러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31일(한국시간) 남녀 1,000m와 계주를 합쳐 총 4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쇼트트랙의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종합 2위 수성 목표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남자 1,000m에는 안현수, 김현곤(강릉시청), 김병준(경희대 입학예정) 3명이 나선다. 안현수는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안현수로서는 1,500m에서 대회 2연패에 실패했던 터라 1,000m에 남다른 각오로 나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회 직전부터 심한 감기로 고생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여자부에서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정은주를 비롯해 진선유, 변천사 등 지난 29일 1,500m에 나섰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
정은주의 2관왕 달성 여부가 관심. 더불어 결승에서 실격처리돼 동메달을 놓친 변천사의 자존심 회복과 진선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남자 계주는 지난해 치른 4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3번이나 우승을 달성했을 만큼 '최강 호흡'을 자랑하고 있어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여자 계주는 1차례 우승에 그쳐 금메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장거리 종목에서 여상엽(한국체대)의 '깜짝' 은메달로 기세를 올린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2관왕(1,000m, 1,500m)에 올랐던 이규혁(서울시청)이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 출전한다.
이규혁은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피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 대회 2연패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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