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기대가 커서 마음이 무겁지만 여태껏 훈련성과를 지켜봐서는 (출전이) 어렵지 않을까 하네요"
요즘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박미희(48)씨 가슴은 무겁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허리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은 딸의 통증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서다.
김연아는 지난 2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하던 중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한 뒤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촬영 뒤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물리ㆍ재활치료와 함께 매일 한 시간씩 빙상훈련을 병행해 온 김연아는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 지 2주째지만 여전히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미희 씨는 1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치료가 80% 이상 된다고 하더라도 계속 통증을 느낀다면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없다"며 "보통 대회 2주 전에는 완벽한 몸 상태로 하루에 두 차례 정도 훈련해야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평상시 훈련량의 10%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걱정했다.
그는 "주변의 기대가 커서 마음이 무겁다"며 "몸이 되지 않는 선수를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는 것도 무리다. 약간의 차도가 있지만 통증이 계속돼 걱정"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박 씨에 따르면 김연아는 매일 1시간 빙판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훈련 시작 10-20분이면 통증을 느끼고 가끔 스트레칭할 때부터 통증이 밀려와 제대로 된 훈련을 못하고 있다.
박미희 씨는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는 것도 어렵다. 점프 동작을 뺀 채 연습을 하고 있다"며 "점프 훈련량도 평상시의 10-2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착지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속된 치료로 차도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주 안에 몸 상태를 100%로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종목은 2월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이 때문에 26일에는 중국으로 떠나야 하는 김연아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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