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아카데미워치 (학술/대학)


배너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I)

진중권의 서울대 석사학위 청구 논문 66쪽의 대대적 표절 문제

<동양대 진중권 교수의 서울대 석사논문 표절 혐의 관련 기사>

1. [단독] 진중권 교수, 석사논문 표절 혐의로 제소돼

2. 진중권, '책 안 읽고 논문 쓴다' 학생들에 표절 부추겨

3. “서울대의 진실 검증엔 시효가 있다”?

4. 서울대는 도쿄대(東京大)를 이길 수 없다.

5.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

6.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

7.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I)

8.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V)

9.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V)

10. 진중권 교수의 표절 논문에 엮인 피해자들

11. 서울대의 진중권 석사논문 표절 은폐 의혹에 관하여
 



  
이전글 :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

4. 진중권의 서울대 석사학위 청구 논문 66쪽의 대대적 표절 문제

이번에는 진중권 논문 66쪽의 문제이다. 역시 많은 오류가 있고, 여러 표절 의심 대목이 있다.
  


진중권 논문 66쪽에서 거론된 시에 알파벳 표기 오류가 있다.


голуьой – почелуй – звучит -> голубой – поцелуй – звучит


위 시의 출처가 어디인지 전혀 나와있지 않다.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 68쪽과 69쪽에서 거론되어 있는 아래 시 두 개를 토대로 짜집기 한 것으로 생각된다.


Как небеса твой взор блистает
Эмалью голубой,
Как поцелуй звучит и тает
Твой голос молодой

оуо<й> — оеу<й> — уи
твой взор — голос — молодой
о<й>о — оо — ооо<й>


하여간 진중권의 논문 작성법은 필자가 보고 배운 논문 작성법과는 너무나 다르다. 필자의 지도교수님은 남의 문헌에서 두 개의 표를 가져와서 자신의 논문에 하나의 표로 합쳐서 넣을 경우, 반드시 표 밑에다가 표에 대한 설명과 또 누구의 문헌에 있는 표를 참고하여 합쳐서 표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자세한 경위, 출처를 다 밝히라고 가르치셨다. 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다.

덧붙이자면 필자가 공부한 러시아 대학교에서는 논문에서 단 한 번이라도 어느 학자나 문헌의 이름과 제목이 언급이 되면, 무조건 참고문헌에 다 표기하라고 가르친다. 100장짜리 논문 제출하면 그 중 8~10쪽은 참고문헌 목록이 차지할 정도다.



진중권 논문에서 앞에서 거론한 시 맨 마지막 알파벳에 달려있는 각주를 따라가보면 알파벳 й 가 반자음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건 어떤 서적을 참고했길래 나온 설명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예술 텍스트의 구조’ 어디에 й 가 반자음이라고 써있다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러시아 언어학에서는 알파벳 й 를 유성음(звонкий), 마찰음(фрикативный), 중설음(среднеязычный)에 해당하는 '자음'(согланый)이라고만 정의하고 있다. ( А. А. Реформацкий «Введение в языковедение», Н. С. Валгина, Д. Э. Розенталь «Современный русский язык», «Русская грамматика» Т. 1.,)

당연히 진중권 논문의 주석은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주석이다. 설마 한국 미학계에서만 따로 й 를 반자음이라고 정의한다면 할 말이 없다. 이거 러시아어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진중권 씨 논문에 나오는 “산소원소 두 개와 수소원소 하나가 결합하여 물을 만들어내는”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충격을 주는 부분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진중권은 중학생도 구분하는 ‘원자’와 ‘원소’를 구분치 못하고 있다.)



66쪽의 거론된 시 바로 다음에 나오는 문장인데, 이 문장은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 70쪽에 그대로 나오는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부호(“”)가 없다. “『하늘』~등치된다.”는 다음의 문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 группа «неба» и(“하늘”그룹과) группа «поцелуя»(“입맞춤”그룹이) уравниваются (등치된다).



“그것들은 ~로 변화된다.”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 70쪽에서 다음의 문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 они превращаются в две различные, но сопоставимые сферы одного семантического поля— сенсорного (그것들은 두 가지의 상이한, 그러나 대조되는 하나의 감각적인 의미론적 장으로 변한다.): зрительную (небо — взор) и(시각적 영역 – 하늘/눈빛과) слуховую (поцелуй — голос)(청각적 영역 – 입맞춤/목소리).



“음성적 병행성이~나타나게 된다”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 70쪽에서 다음 부분과 일치한다(이탤릭체 부분은 생략되었음).


Звуковой параллелизм(음성적 병행성이), приближенно говоря (대략적으로 말하면), уравнивает сегменты «твой взор» и «звучит»(“너의 눈빛”과 “울리네”를 등치시킨다고 할 수 있다.) на самом деле обращенность повтора «твз — звт» создает несколько более сложное семантическое отношение между значениями этих групп (하지만 실제로는 반복성 “твз - звт”가 저 그룹들의 의미 사이에서 좀 더 복잡한 의미론적 관계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Разница между звуком и взглядом(청각과 시각의 차이는) оказывается менее существенной(비 본질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чем семантическая общность(의미론적 공통성이 비해).



“텍스트의~제거된다”는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 70쪽에서 다음 부분과 일치한다.


Не случайно(어떤 의미도 없이) конструкция (텍스트 구성이) сближает «твой взор» с группой «голос — молодой» («그대의 눈빛»을 «목소리 - 젊은»그룹에 근접 시키는 것이 아니다.) А в ряду «голубой — поцелуй — звучит» («푸른 - 입맞춤 - 울리다»의 계열에서는) дифференциация звуковых и цветовых атрибутов (색의 한정과 음성의 변별은) снята как внесистемная(체계외적인 것으로 제거된다).



“압운된 ~ 등치시킨다”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 70쪽에서 다음의 문장 중 в его синонимической замене «сияет — тает» 만 생략된 것이다. (해석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


Рифмованная(압운된) концовка(종지부) «блистает — и тает»(빛나네-사라지네) приводит(야기한다) к тому, что дифференциальный в первой ритмеме элемент(첫 번째 리듬소에서 변별적 요소인) «небо — поцелуй»(하늘-입맞춤이) в его синонимической замене (동의적 교체로서) «сияет — тает»(“빛나네-사라지네”의) уравнивается (등치되는 것을).



위는 진중권의 논문 3쪽인데, 필자가 진중권 논문에서 인용부호와 출처표시가 그나마 제대로 됐던 예로 들었던 부분이다. 진중권이 자기가 가져온 원 외국어 문장이 새로 번역한 문장과 얼마나 일치했을 때 인용부호와 출처표시를 하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덧붙인다.

먼저 진중권 논문에서 ‘미학사전(Эстетика: Словарь)’ 출처표시가 다소 잘못되어 있어 지적을 한다. 각주에서 정확한 출처표시는 다음과 같은 수준으로 상세하게 해주는게 맞다.


Эстетика: Словарь / Под общ. ред. А. А. Беляева и др. — М.: Политиздат, 1989.


진중권이 인용부호(“”)를 한 저 문장은 ‘미학사전’에서 다음 부분과 일치한다. 이정도로 일치하였을때 인용부호와 출처표시를 하도록 진 씨가 논문 작성 지도를 받았다면, 당연히 일관성있게 지금까지 지적했던 부분들에서 전부 다 인용부호와 출처표시를 제대로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닐까?


…теории(이론), рассматривающие(검토, 연구하는) искусство(예술을) как особый язык(특정한 언어로) или(또는) систему знаков(기호 체계로), а отдельное художественное произведение (예술 문학은)— как знак(기호로) или(또는) последовательность знаков этой системы (이 기호들의 순차성, 연속성으로).


저 아래 사진은 진중권 논문 66쪽에서 유리 로트만의 원서와 동일 부분을 시각자료화한 것이다. 역시 유재천 교수의 번역본도 덧붙였다.


진중권 논문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표절 혐의가 발견된다.


다음글 :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V)
     
 





         


[ 박종진의 쾌도난마 - 변희재, "진중권, 논문 통 크게 표절한 혐의... 답하라"(1/2)_채널A ]


[ 박종진의 쾌도난마 - 변희재, "진중권, 논문 통 크게 표절한 혐의... 답하라"(2/2)_채널A ]


[ 진중권의 논문표절 동영상 해설(PPT) ]


[ 진중권의 논문표절 해설 영상(교과부 연구윤리 자료 중심으로) ]

 
관련기사 :

[단독] 진중권 교수, 석사논문 표절 혐의로 제소돼

진중권, '책 안 읽고 논문 쓴다' 학생들에 표절 부추겨

“서울대의 진실 검증엔 시효가 있다”?

서울대는 도쿄대(東京大)를 이길 수 없다.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V)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V)

진중권 교수의 표절 논문에 엮인 피해자들

서울대의 진중권 석사논문 표절 은폐 의혹에 관하여

‘표절’과 ‘인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FAQ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