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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

진중권의 서울대 석사학위 청구 논문 68쪽의 대대적 표절 문제

<동양대 진중권 교수의 서울대 석사논문 표절 혐의 관련 기사>

1. [단독] 진중권 교수, 석사논문 표절 혐의로 제소돼

2. 진중권, '책 안 읽고 논문 쓴다' 학생들에 표절 부추겨

3. “서울대의 진실 검증엔 시효가 있다”?

4. 서울대는 도쿄대(東京大)를 이길 수 없다.

5.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

6.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

7.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I)

8.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V)

9.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V)

10. 진중권 교수의 표절 논문에 엮인 피해자들

11. 서울대의 진중권 석사논문 표절 은폐 의혹에 관하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는 구쏘련의 저명한 기호학자였던 유리 로트만(Юрий Лотман)의 저서인 ‘예술 텍스트의 구조(Структура художественного текста)’(1970)를 발췌번역 및 표절하여 ‘유리 로뜨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라는 석사학위 청구 논문을 썼고 이를 통해 1992년도에 서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진중권 교수의 석사학위 자격은 원인무효다. 왜냐하면 석박사논문와 같은 모든 학위논문은 수준이 높건 낮건 간에 전공분야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참신한 이론, 해석을 전개하는 ‘연구논문(research paper)’이어야만 한다는 것이 학계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연구논문이기는커녕, ‘해설논문(review paper)’이라고도 볼 수 없는 단순 발췌번역 작품을 학위 청구 논문으로 제출해서 받은 석사학위를 정상적인 석사학위로 인정해주기는 어렵다.

진중권 교수의 논문이 형식상으로 석사학위 청구 자격으로서 미달이라는 점과는 별개로, 진 교수의 논문이 ‘표절논문’이요 ‘불법저작물’이라는 점도 반드시 지적되어야만 할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논문이 단순히 유리 로트만의 저서를 발췌번역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논문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다. 진중권 교수가 발췌번역 작품을 학위논문으로 재출하기에 앞서 설마 유리 로트만이나 유리 로트만의 유족에게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 대한 발췌번역과 관련 저작권 허락을 받았을 리도 만무하다. (진중권 교수가 석사논문을 제출했을 당시까지 유리 로트만은 생존해 있었다.)

본지와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지난 2013년도에 진중권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본지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당시 진 교수의 논문이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베껴 작성했는 지에 대해서는 일일이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설명해주지 못했다.

(본지 기사 : [단독] 진중권 교수, 석사논문 표절 혐의로 제소돼)

이에 본지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과거(2013년 6월경)에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도움으로써 진중권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밝혔었던 내용 일체를 새로이 리포트 형식으로써 재작성해 공개한다. 시각자료도 별도로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 논문에 있는 문장들은 그가 유리 로트만의 이론을 이해하고 소화해서 자신이 직접 창작한 문장들이 아니라, 유리 로트만의 저서인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 있는 문장들을 그냥 직역한 문장들이다. 진중권 교수의 논문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결함이 있겠지만 이 기사가 길잡이가 되어 나머지 결함도 모두 낱낱이 햇볕에 드러나길 바란다.




진중권 교수 논문의 표절 양상에 대해서는 아래 상세 해설에 추가로 맨 아래에 유재천 교수가 옮긴 ‘예술 텍스트의 구조’(고려원 출판사의 1991년도 출간본) 번역본과도 한번 비교를 해보기 바란다. 1) 유리 로트만의 원문(러시아어), 2) 유재천 교수의 번역본, 3) 진중권 교수의 논문을 시각자료로써 별도로 덧붙였다. 맨 아래 시각자료를 본다면 러시아어를 잘 모르더라도 진중권 교수의 표절 양상이 어떠한지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
 
아래 상세해설에서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 원문은 바로 아래 러시아 웹사이트에 있는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원문 페이지 번호도 모두 이 자료에 있는 것을 명기하였다.

‘예술 텍스트의 구조(Структура художественного текста)’(1970)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필자는 지금 러시아에서 러시아어/문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진중권 교수( 이하 ‘진중권’으로 통일함)의 논문 68쪽의 표절 문제에 대해서 이미 일간베스트 커뮤니티에도 따로 글을 올렸었지만, 더 자세하게 풀어서 쓴 내용을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송고한다.

이 문제는 어쩌면 필자로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여 러시아랑 조금이라도 더 교류가 많아지고 또 러시아와의 관계가 돈독해졌을 때, 혹시나 이런 표절 관련 건이 뒤늦게 드러나 우리에게 크게 수치스러운 일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이에 진중권 논문의 문제점을 미리 공개적으로 지적을 한다.

사실 지금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진중권의 논문은 대한민국 최고 교육기관이라는 서울대학교가 인정한 석사학위 청구 논문이다. 진중권은 더구나 대학교수이고 공개적인 정치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핵심은, 진중권이 유리 로트만의 문헌인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 있는 문장을 대대적으로 직역해 가져왔음에도 인용부호(“”)도 사용하지 않았고 출처표시 각주도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표절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안다면 정말 조소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러시아에 유학온 대한민국 학생들도 대한민국의 좋은 시나 소설, 비평을 마치 자기 작품인양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학교에 제출한다면 러시아 교수들이 당장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것이 뒤늦게라도 드러난다면 나라 망신이 된다는 것을 적어도 알기 때문이다.


1. 진중권의 서울대 석사학위 청구 논문 68쪽의 대대적 표절 문제

아래는 진중권 논문 68쪽에서 시를 인용한 부분을 그대로 캡춰한 것이다.



진중권이 번역한 것인데, 이 시를 잘 봐주기 바란다. 일단 기본적인 알파벳에서부터 오류가 있다.


ненастныц -> ненастный


진중권은 형용사의 어미 ый를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лб -> ль
гостб -> гость
ьезумбя -> безумья
гиький -> гибкий


전체적으로 연음부호 ь와 알파벳 б를 혼동하고 있다.


러시아어를 한 달 만에 해석하고 논문에 인용할 정도로 러시아어에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ь 와 б를 혼동할 일이 전혀 없다. (그냥 비슷한 그림을 보고 적어 넣은 식)

게다가 이 시에서뿐만이 아니라 논문 전체에 이 알파벳들을 혼동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아 단순 오타도 아닌 것 같다.

시 번역이니까 딴건 제쳐두고라도, 의미상 심각한 오역이 하나 있다. 세번째 줄의 Ты ли 는 "너니? 어여쁜 아침 손님이.." 라고 해야 한다.



“이 시는 ~ 구성되어 있다” 는 유리 로트만의 문헌인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 있는 다음의 문장과 일치한다. 그냥 의미가 일치하는 정도가 아니고 예를 든 것들(궂은 저녁, 종달새) 마저 정확히 일치한다.


Стихотворение(시는) отчетливо(명백히) построено(구성되어 있다) так(그렇게), чтобы соединить(통일하도록) две(두 개의) семантически(의미론적으로) несоединимые(결합 불가능한) группы(그룹을): ненастный вечер(궂은 저녁) и песню жаворонка(종달새 소리).

* 대조의 편의를 위해 각 단어 뒤에 괄호를 열고 뜻을 적었다.


게다가 시와 바로 밑 해설에 있는 ненастный вечер 가 같은 단어 임에도 불구하고 ‘음산한 저녁’, ‘궂은 저녁’ 이라는 두 가지 해석을 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서 “'안개자욱한 궂은 저녁'~ 나타낸다”는 유리 로트만의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 있는 문장인 "Вечер мглистый и ненастный» (안개 자욱한 궂은 저녁은) дает(주다, 나타내다) определенную(일정한) реальную(실제) ситуацию(상황을)" 와 일치한다.



바로 뒤의 연속 세 문장들도 마찬가지다.

“간투사 어~ 그것이다”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 56쪽의 다음 연속 2문장들과 일치한다.


Междометие(간투사) «чу»(어는) заставляет(만든다) ожидать(기대하게), что в продолжении(다음에 이어지는) будет(미래형 조동사) сообщение(것, 정보) о(~에 대한) каких-либо(어떤) звуках(소리의). Наличие(존재는) этих(이 들) двух(두 개의) сообщений(전언의) заставляет(만든다) построить(정렬시키게) некоторый(어떤) набор(집합을) возможностей(가능성의), из которых должно быть выбрано следующее за ними(이 뒤에 다음의 단어조합들이 올 가능성이 있다) (например(예를 들면): 'крик(울음소리) совы(부엉이)', 'скрип(바삭거림) сухого(마른) дерева(나무의)', 'стон(신음소리)', 'лязг(부딪히는 소리) костей(뼈)', 'звон(소리) колокола(종)').



진중권 논문 68쪽의 바로 다음 문장도 보라. “추체프는 ~ 행한다“는 부분이다.


Тютчев(추체프는) выбирает(선택한다) не из набора вероятных(가능한 것의 집합에서가 아닌), а из набора(집합에서) невероятных(불가능한) продолжений(문장의).



진중권 논문 68쪽의 다른 문장들도 보기 바란다. 여기서 “가령~ 결합되며”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 의 57쪽에 나온다.


Далее(다음으로) на этом(이) соединении(결합에서) несоединимостей(연결 불가능함의) строится(구성된다) все(모든) стихотворение(시가): 'утра(아침의) гость прекрасный(어여쁜 손님) — поздний(늦은), мертвый(죽은) час(시간)', 'гибкий(유연한), резвый(발랄한), звучно-ясный(맑은 목소리의) — мертвый(죽은) поздний(늦은) час(시간)'


“이 모두는~ 구성해내고 있다”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에서 다음 연속 2문장과 일치한다.


Все это(이 모든 것은) венчает(마무리 된다) «безумья смех ужасный»(으시시한 광인의 웃음소리로). Так(이렇게) создается(만들어 진다) конструкция(구성이) сообщения(전언의) о непредсказуемости(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хаотичности(카오스에 대한) самой природы(자연 자체의), о беспорядке(무질서에 대한) как космическом(우주의) законе(법칙과 같은).


일단은 여기까지만 비교해 보았다. 진중권 논문에서 위 시가 나오는 부분은 ‘연사론적 원리‘이라는 부분이다. 위에서 지적된 문장이 사실은 유리 로트만의 원문의 문장이라는 표시는 진중권 논문 어디에도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물론, 진중권은 유리 로트만의 문헌을 참고한다는 것을 머릿말에서 밝히긴 했다. 또 맨 뒤에 참고문헌에서도 유리 로트만의 문헌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하지만 참고는 참고이고, 인용은 인용이다.

남의 문장을 직역해 그대로 직접 가져왔으면 그 부분부분마다 당연히 인용부호(“”)를 사용하고 또 각주로써 출처표시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 그리고, 직접인용을 하지않고 간접인용, 말바꿔쓰기를 한다고해도 출처표시는 역시 각주로써 반드시 해줘야 한다.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해설이 아니라 그냥 번역에 불과한 것이다. 인용을 해주지 않으면 앞서 지적한 문장이나 생각이 유리 로트만의 것인지 진중권의 것인지 누가 어떻게 바로 알 수 있겠는가?

필자가 봤을때는 본 논문에선 진중권의 표절에 고의성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진중권 논문의 다른 부분 25쪽을 보기 바란다.



여기서는 분명 각주 6번에 유리 로트만의 저서에 대한 출처표시, 인용부호(“”)를 하였다. 이를 보면 진중권에게도 분명 출처표시, 인용부호에 대한 지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68쪽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출처표시, 인용부호를 하지 않았을까? 인용처리 없이 그대로 옮길 것이면 논문 서두에서 자신의 논문은 ‘해설’이 아니라 그냥 ‘번역’을 한 것이라고 밝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필자는 인용부호, 출처표시의 일관성도 표절의 고의성 여부를 살피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아예 없으면 무식으로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했다 안했다 한다면 태만이나 고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저 아래 사진은 진중권 논문 68쪽의 표절 양상을 시각자료화한 것이다. 다른 색깔로 밑줄친 부분을 중심으로 유리 로트만의 책 원본과 유재천 교수의 번역본, 그리고 진중권 논문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진중권 논문 64쪽에서도 이같은 표절 양상은 계속된다.   
 
    
다음글 : 한 러시아어/문학 전공자의 진중권 논문 표절 분석 (II)
       
 






 


[ 박종진의 쾌도난마 - 변희재, "진중권, 논문 통 크게 표절한 혐의... 답하라"(1/2)_채널A ]


[ 박종진의 쾌도난마 - 변희재, "진중권, 논문 통 크게 표절한 혐의... 답하라"(2/2)_채널A ]
     

[ 진중권의 논문표절 동영상 해설(PPT) ]


[ 진중권의 논문표절 해설 영상(교과부 연구윤리 자료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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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인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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