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순천팔마체육관 방문 행사장 앞에서 불법집회를 한 전남지역 진보좌파단체들이 10월 31일 순천경찰서(서장 박승주)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소환장 발부를 거세게 비판했다고 한다.
이날 '전남진보연대' 라는 단체는 순천경찰서 앞에서 “전남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시내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선전활동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농민회 방송차량을 경찰들이 억류하고, 단체 회원 10여 명을 수백 명의 전경이 둘러싸고 선전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筆者는 당시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억지고 적반하장이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0일 순천시를 방문한 것은 순천시나 순천지역 원로들이 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청와대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정원박람회 개막식행사 참석을 타진했으나, 박 대통령은 여러 일정 등을 이유로 방문을 미루다가 지난 8월에서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와대는 순천시의 방문 요청을 받아들여 대통령의 정원박람회 방문일정을 잡고 경호팀까지 파견해 정원박람회장 곳곳을 살피는 등 박 대통령의 순천방문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런데 당시에도 순천지역 일부 좌파단체들이 박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박람회장 입구에 순천 코스트코 입점 반대 등 집회신고를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호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다 이런 집회신고 현황은 지역 언론에 상세히 보도까지 됐다.
이로 인해 청와대는 대통령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순천방문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순천시의 끈질긴 방문요청을 받아들여 정원박람회 폐막일인 지난 10월 20일, 순천정원박람회 방문 약속을 이행했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유치한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에 발맞춰서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조충훈 순천시장 등 박람회조직위 관계자들과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면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순천시와 조직위에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
그런 뒤 박람회장 중앙에 위치한 포스코 순천만PRT 사옥 회의실에 20분간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가 새마을 지도자대회가 열리는 팔마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방문지인 새마을 지도자대회 행사장인 팔마체육관 참석을 불과 10여분 앞둔 10시 40분께 느닷없는 괴청년들 수십여명이 가두방송 차량을 타고 행사장 주변도로에 나타났다.
이들중 일부는 “국정원 해체” “박근혜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는 가두방송을 하며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는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12시경까지 주변도로를 오가며 몇 군데에서 계속됐고 경찰은 이들의 행사장 진입을 막기위해 에워쌀수밖에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이들의 시위는 경찰의 호위속에서도 계속 진행됐고, 언론에 보도까지 된 바람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이들 주장대로 선전전은 나름 성공한 것이다. 단지 절차상 하자인 집회신고 미비에 따른 법적처벌만 감수하면 되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들이 이런 무모한 행동하기 앞서 이런 처벌이야 당연히 감수하리라 생각했다.그런데도
벌금이 아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와서 그 모든 책임을 오히려 경찰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 참으로 비겁한 행동이다.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에선 손님을 초청하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게 기본예의다.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더라도 손님이 찾아오면 얼굴에는 미소를 띄고 반갑게 맞이해 주면서 선물도 주고 하는 게 사람의 도리다.
이런 문제는 이념이나 가치, 그 무엇을 떠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일국의 대통령을 자기지역에 초청해놓고 그 앞에서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사람들이 과연 ‘제정신’ 이란 말인가?
이들 괴청년들은 행사장 근처 도로에 "국정원 해체"와 "박근혜가 책임져라"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나 차량에서 가두방송을 통해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했는데, 이게 대통령을 초청한 지역시민들로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행동인가?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 할려면 왜 초청했는가?
그런 사람들이 엊그제는 순천경찰서 앞에서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경찰이 이들을 억류했다고 운운하는데, 이게 적반하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민주주의는 구성원들이 ‘법과 질서’ 원칙에 합의하며 발전된 정치제도다. 그 법에는 1인 시위를 제외하고는 다중이 집회를 하려면 48시간 이전에 사전 집회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더군다나 대통령 행사장은 말할 나위도 없다.
아무리 자기주장이 옳다하더라도 동방예의지국이자 하늘의 순리에 따른다는 지명을 가진 ‘순천’에서 법을 어겨가며 자기지역에 초청한 대통령을 타박하는 이런 식의 예법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자들이 지금 순천에서 ‘민주주의’ 운운하며 행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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