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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합리적 진보’ 스탠스, 중앙일보 종편 노렸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 편든 진중권

13일 MBC 백분토론에 출연, ‘나는꼼수다(나꼼수)’를 정면 비판해 좌파성향의 네티즌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은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 파문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에게로 옮아가고 있다.

진씨가 이날 토론 참가자들 중 김 논설위원에게만 유독 별4개를 주며 극찬하고 나서자 김 논설위원을 향해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던 네티즌들의 일부가 화살을 진씨에게로 돌리고 있는 것. 불똥이 진씨에게로 옮겨 붙은 셈이다.

친노좌파 진영 선동매체 격인 뷰스앤뉴스의 해당 기사 란에는 김 논설위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진씨를 향한 비난 댓글도 많이 달려 있다. ‘소크라’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진씨를 향해 “진보의 완장을 차고 수구의 나팔을 부는 자”라고 비난했고, ‘흐흐’란 네티즌은 “진중권이 아군 등 뒤에서 칼질한다. 이런 X들이 조중동보다 백배는 더 해롭다”고 힐난했다. ‘중궈니 아웃’이란 네티즌은 “중권이나 조중동이나 이젠 샘샘으로 보인다”며 비꼬았다.

앞서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MBC ‘100분토론-나꼼수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에 출연한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정청래 前 통합민주당 의원,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 패널들을 언급하며 “김진 별 4 개, 김호기 2개, 강승규 2개, 정청래 1개"라고 평가한 뒤 "토론이야 뭐 바를 수도 있고, 발릴 수도 있는 거. 앞으로 나꼼수 자체를 발리지 않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죠. 방어의 논리를 갖추는 것은 그 다음이구요. 아무리 말발이 세도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라며 이날 방송 토론 결과 나꼼수 옹호측 패널의 일방적 패배란 총평을 남겼다.

진씨는 또 “백분토론. 자근자근 발리네요. 우리끼리 얘기할 때는 감정으로 충분하지만, 상대가 있을 때는 논리가 필요하죠. 내부에서 비판을 금기시하니 외부에서 깨지는 겁니다. 평소에 스파링을 좀 했으면 저렇게 무참하지는 않겠죠”라며 “3을 내주고 7을 먹어야 할 싸움에 9를 내주고 1을 먹네요. 그것도 저쪽에서 주는 개평으로”라고 적는 등 특유의 비유법을 동원 나꼼수 옹호 패널의 논리부족을 비아냥댔다.

진씨는 특히 “김진이 자근자근 씹은 거. 대부분 내가 조심하라고 이미 지적했던 것들이잖아요. 이쪽에서 버벅 거리는 틈을 타 김진은 조중동을 졸지에 네 편, 내 편 다 비판하는 공정한 언론으로 만들어 놓으셨어요. 먹을 수 없는 부분까지 거저먹은 거죠”라면서 “주제의 성격상 공성전이 아니라 방성전인데 스스로 성문 열고 돌진하면 어떡합니까. 자기들끼리야 통하죠. 그런데 토론엔 상대가 있거든요. 상대가 없으면 스트레이트, 어퍼컷 뭔들 못하겠어요. 근데 상대가 있으면 카운터 펀치가 날아옵니다”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진중권씨의 나꼼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진씨는 지난 10월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제를 몰고 다니는 나꼼수를 ‘너절리즘’이라고 평가절하 했고, 이에 나꼼수 멤버인 정봉준 전 의원은 ‘여성중앙’ 12월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씨를 ‘바보’ ‘허접’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바 있다.

서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진중권-나꼼수의 대립구도가 결국 13일 백분토론 김진 논설위원 논란을 통해 재 부각된 셈이다.

진중권은 중앙일보 종편이 탐 낼 인물?

한편, 일각에서는 진중권 시사평론가의 김진 논설위원 옹호 이유에 대해 김 논설위원이 소속된 중앙일보의 종편과 연관 지으며 색다른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즉, 진중권의 중앙일보 편들기가 중앙일보 종편 출연 문제와 혹시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 진씨는 지난 1일 소설가 공지영씨가 가수 인순이와 김연아 선수가 종편 개국쇼에 출연한 것을 두고 비난하자 진씨는 “소신을 가지고 종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개념’에 찬 행동일 수 있으나 그런 소신이 없거나 또는 그와는 다른 소신을 갖고 있다 해서 ‘개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죠”라며 “‘개념’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에요”라고 공씨를 비판했다. 종편 출연자를 절대악으로 모는 친노좌파 진영의 경직된 분위기를 꼬집는 동시에 소위 진보좌파 인사들의 종편출연 문제에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진중권 시사평론가는 또 최근 한겨레, 프레시안 등 좌파매체들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단장에게 서울시가 지급한 연봉이 20억이 넘는다며 문제 삼자,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설픈 정치논리로 망나니질을 한 셈”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명훈 단장 관련 좌파매체의 비판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론 기사를 싣던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 겸 문화전문기자는 7일 칼럼에서 “싸움이 본격화된 것은 팔로어 16만 8284명(어제 오후 현재)을 헤아리는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뛰어들면서부터. 진씨는 정명훈 비판자들에게 날을 세웠다”며 “예술의 문제는 예술로 풀어야지요. 거기에 이명박은 왜 나오고, 오세훈은 왜 나오고, 토건 정책 얘기는 왜 나옵니까?”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픈 정치논리 끌어다가 망나니짓을 한 셈인데, 그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진보언론이 통로로 사용됐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란 진씨의 트위터 글을 전하며 “자욱하던 먼지가 가라앉고 보니 정 감독의 연봉을 문제 삼던 이들은 대부분 꼬리를 내렸다. 처음부터 잘못 건드린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진씨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포털 네이버에서 ‘진중권 중앙일보’를 검색해보면 지난 4월 중앙일보 계열의 케이블 교양다큐채널인 QTV 한 프로그램에 진씨가 출연한 모습을 캡쳐한 사진이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와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오창석 미디어평론가는 “지난번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중앙일보가 인터뷰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보인바 있다. 소위 진보좌파 진영과 가장 가까운 보수매체라고 한다면 바로 중앙일보 일 것이고, 진보와 보수 양측을 비판하며 최근 합리적 진보의 컨셉을 굳혀가는 진중권씨는 중앙일보가 충분히 섭외에 나설 수도 있는 인물”이라며 “진중권씨는 과거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5년 ‘SBS 전망대’란 라디오 프로를 맡아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 나꼼수가 주도하는 진보좌파 진영에서 입지가 좁아진 진중권씨가 나꼼수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할 중앙일보의 종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등장하는 사건이 일어나도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측성 ‘음모론’에 대한 진중권씨의 생각을 듣고자 14일 기자가 전화를 넣었지만 진씨는 빅뉴스와의 통화 자체를 거부해 답변을 통해 확인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나꼼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씨와 그를 주목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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