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력의혹 제기’와 관련해 야권 박원순 후보 측에게 고소를 당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안형환 의원이 역습에 나섰다. 안 의원은 15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둘러싼 온갖 의혹들에 대해 이제는 박 후보 자신이 직접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해명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고소-고발이 능사가 아니다. 억울하다면 사실 입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에 대한 도리요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후보의 기본 태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더욱이 박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 아닌가. 그렇다면 더욱 더 공인된 문서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에 박 후보에 대한 의혹과 그에 따른 공문서로 된 증거자료 7가지를 요청하며, 서울시민 앞에 즉각 공개하고 박 후보가 분명하게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안형환 의원이 요청한 공식 문서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국 런던 정경대의 디플로마 취득 증명서와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품 모집 신고 내역이다. 이 두 가지 건은 아직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으나, 지금껏 박원순 후보 측에 쏟아진 의혹 중 가장 곤혹스러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는 런던 정경대에서 국제법 전공 디플로마를 취득해왔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다 선거가 시작되자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디플로마 수료라 입장을 변경했다. 만약 디플로마 취득 사실이 없다면 이는 '서울대 법대 졸업' 건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학력 위조가 된다. 실제로 박원순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정규 학력 증명은 단국대 사학과 졸업증밖에 없다. 디플라마 취득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품 모집 신고 내역의 경우 이미 민족신문 김기백 대표가 박원순 후보와 아름다운재단 측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놓은 상태이다. 지난 10년 간 약 928억원의 기부금을 모집하면서 공식적으로 단 두 건의 기부금품 모집(12억원 상당)을 제외하고는 행안부나 서울시에 전혀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는 아름다운재단 운영의 투명성 등 박원순 후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내용이다. 특히 이 사안은 관련 법에 의해 3년 이하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어, 선거 이후에도 재판 상황에 따라 당선 무효형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안형환 의원이 공개를 요청한 런던 정경대 디플로마 취득서와 아름다운재단 기부금품 신고 내욕은, 지금껏 제기된 여타의 의혹과 달리 자칫 후보 사퇴론까지 이어질 수 있는 폭발력있는 사안인 것이다.
과연 박원순 후보과 이들 문서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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