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영환 의원이 “박원순 후보에 입당을 구걸하지 말라”며 결의를 표했다. 김영환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의 주전선수의 자리를 잃었을 뿐 아니라 교체선수로서의 지위도 어시스트의 득점 포인트의 기회도 사라졌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입당을 구걸하지 말라. 지금 우리의 초라함과 굴욕을 더 드러내지 말기 위해 절치부심하자! 그리고 조용히 뒤에서 도우면서 지켜보라”고 권했다.
특히 김영환 의원은 “박원순의 승리가 야권의 승리지만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고, 박원순의 승리가 시민운동의 승리이지만 정당정치의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은 우리가 아닌가!”라고 탄식했다.
김영환 의원은 “나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박원순의 민주당 입당이 없는 단일화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그것은 정당정치의 실종이며 민주당의 종언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였다. 아직도 이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중요한 가치이고 선거승리보다 몇 배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영환 의원은 마지막으로 “서울시장보다 몇 백배 중요한 전통과 20-30대 선거인단보다 수 백배 소중한 지지자가 우리에게 있다. 그날 땀에 전 주름살 깊은 검은 얼굴의 민주당 지지자를 1980년 광주 이후에 또 나는 만났다. 그들이 ‘땅의 백성’이고 ‘개혁의 정규군’이라고 믿는다. 그들을 함부로 능멸하고 모욕하지마라”며 민주당 지지층의 정서를 대변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다음은 김영환 의원의 글 '박원순 후보에
개천절 오전 9시, 나는 장충체육관에 있었다. 박영선 후보와 함께 밀려드는 민주당 선거인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그날 오전 우리는 확실히 승리하고 있었으나, 오후 우리는 패배했고 민주당의 문이 닫혔다.
그 자리에서 오랜 지인이었던 박원순 후보에게 민주당의 입당을 권유했으나 이제 그 말을 거두고 싶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 공지영 씨의 소설의 제목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말해 주고 싶다.
축하한다. 더욱 그리고 가슴 아프게도 우리의 도움 없이도 박원순은 승리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이뤄진다면 잘 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땅에 묻게 될 것이다. 이 땅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복수의 원소는 이제 불이 붙기 시작했으며 끝장을 보고 말 것이다. 놀랍고 두렵다.
개천절의 이 놀라운 변화를 두고 “지나고 보니 혁명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개천절 이전에 박원순은 민주당이 필요 했으나 이제 우리의 지원 없이 승리가 가능하고 그 승리는 이 나라 민주주의에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의 주전선수의 자리를 잃었을 뿐 아니라 교체선수로서의 지위도 어시스트의 득점 포인트의 기회도 사라졌다.
더 이상 민주당의 입당을 구걸하지 말라. 지금 우리의 초라함과 굴욕을 더 드러내지 말기 위해 절치부심하자! 그리고 조용히 뒤에서 도우면서 지켜보라.
박원순의 승리가 야권의 승리지만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고, 박원순의 승리가 시민운동의 승리이지만 정당정치의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은 우리가 아닌가!
이 사태를 막을 유일한 기회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있었고 그 이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오늘은 서울 시장 후보가 없는 서울 시장 선거를 맞고 있으나 이대로 가면 내년에는 대선후보가 없는 대선을 치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박원순의 민주당 입당이 없는 단일화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그것은 정당정치의 실종이며 민주당의 종언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였다. 아직도 이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중요한 가치이고 선거승리보다 몇 배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데에 정당이 없이 트윗과 현실정치에 대한 분노와 냉소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이 진정으로 다가 오기에는 지금의 분노의 파도가 너무 높다. 이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고 우리는 실기했다. 우리가 이런 변화를 타고 가는 파도가 되지 못했는가 깊은 자책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부터 민주당은 젊은 유권자를 두려워하고 변화를 해석하기에도 급급한 구태의 정치집단으로 전락했는가?
지난 60년의 민주화의 재단에 피눈물을 뿌리며 쓰러져간 민주당의 당원들께 고개 숙여 사죄하고 싶다. 그리고 ‘일상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냉정하게 지금을 돌아보는 일부터 해야 한다. ‘진단과 성찰’이 없이는 올바른 처방이 나올 수 없다. 결국 준비된 섭리는 결국 민주당의 변화 위에서 만이 가능하다.
서울시장보다 몇 백배 중요한 전통과 20-30대 선거인단보다 수 백배 소중한 지지자가 우리에게 있다. 그날 땀에 전 주름살 깊은 검은 얼굴의 민주당 지지자를 1980년 광주 이후에 또 나는 만났다. 그들이 ‘땅의 백성’이고 ‘개혁의 정규군’이라고 믿는다. 그들을 함부로 능멸하고 모욕하지마라.
오늘은 슬픈 날, 잊지 말고 직시하자.
시민혁명은 정당정치를 넘어서 오지 않는다.
실패했으나 좌절하지 않는 자는 자존해야 한다.
박원순에게 민주당 입당을 구걸하지마라
서울 시장선거의 봉우리를 넘어 2012년 대선의 준령이 있고
남북통일의 태백산맥이 있다.
개천절 나는 장충체육관 앞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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