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극구 만류했으나, 손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5일 의총을 거쳐 최고위원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손학규 대표의 사퇴는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패배한 것에 대한 책임론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밝힌 내용은 조금 다르다.
이용섭 대변인은 "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손 대표는 10ㆍ2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뛸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가 박원순 통합 후보를 더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즉 민주당 패배의 책임을 져야하는 당대표 직함을 걸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당대표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지원하겠다는 뜻.
이러한 손대표의 사퇴의 변이라면, 민주당은 당대표 사퇴 이후 오히려 더 극심한 내홍에 시달릴 전망이다. 무소속 후보에 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당대표가 무소속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 위해 당대표 자리를 내던진 격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은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전당대회가 예정되어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서울시장 결과에 따라 이해찬, 문재인 등이 주도하는 통합과혁신,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는 좌파시민사회가 주도하여, 야권통합을 추진하게 되면, 단독 전당대회가 무의미해지기 때문.
손학교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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