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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열린당 분당 이후, 최대 위기 봉착

민노당 이어, 박원순의 좌파시민사회에까지 위협받아

출마 선언부터 안철수 후광을 등에 업고 약진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예상대로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꺾고, 야권단일후보의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지자체 선거 경기지사, 4,27 재보선에서의 경남 김해 선거에 이어, 중요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그 충격은 더 하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후보를 내준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경우, 민주당에 뿌리를 둔 재선 의원이며, 2007년 대선에서는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인물이다. 또한 경남 김해 선거에서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중재로, 100% 여론조사로만 후보를 정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는 민주당과는 전혀 연이 없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나름대로 민주당에 유리한 경선룰을 관철시켰음에도, 큰 격차의 패배를 당한 것이다.

민노당, 참여당 이어, 박원순 중심의 좌파시민사회까지 민주당 위협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기존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에 약 20석의 지역구 정도를 양보하며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전략을 짜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 경선에서의 패배로,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박원순을 상징으로 하는 좌파 시민사회에까지 위협을 받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의 패배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민주당은 재보선 정국에 들어서자마자, 명확한 당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시류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 안철수 바람을 박원순 후보가 승계하자, 당 내에서는 후보를 내지 말자는 말까지 나오며, 일찌감치 경선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의 강력한 문제제기로 경선을 급조했으나, 박원순 후보의 바람을 꺾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는 외부의 후보에만 관심을 기울이다가, 뒤늦게 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뛰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 바람에 민주당 경선 당시 천정배, 추미애 등 비주류 후보를 지지했던 절반 가량의 민주당 당원의 힘을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진퇴양난의 골에 빠졌다는 점이다. 민주당 외부에는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비서실장 등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통합과 혁신’ 세력이 존재한다. 이들은 암묵적으로 민주당 후보보다는 박원순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무너뜨려야 야권통합이 수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지율 5%도 안되는 손학규, 재보선 이후 존재감 사라질 것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통합과 혁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후보를 적극 밀다가는 재보선 이후의 당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 반면 그렇다고, 민주당에 유리한 경선 룰을 통해 결정난 단일후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으면, 당락에 관계없이, 민주당 책임론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

2003년 고양 재보선 당시 민주당은 민주당을 위협하던, 개혁당의 유시민을 조건없이 도왔지만, 유시민은 당선 이후, 민주당 해체에 앞장선 바도 있다.

특히 중간에서 이중적 태도를 보였던 손학규 대표의 경우 재보선 이후 어차피 당대표의 지위를 내놓아야 한다. 대선 후보 지지율이 5%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통합과 혁신 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되면, 존재감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박원순 바람은, 노풍 이은 열린우리당 창당 흐름과 유사, 민주당 최대 위기

이런 우려 탓에 민주당의 박주선 최고위원,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은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전제하지 않으면 후보단일화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보선 과정을 거치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2003년도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박원순 후보의 약진은, 그가 기존의 민주당 조직원이 아니라는 점, 문재인 비서실장 등 친노세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PK 출신이라는 점 등등 노무현 바람 이후의 열린우리당 창당의 흐름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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