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가 부인의 인테리어 회사가 현대모비스의 건설 시공사업을 집중 수주했다는 보도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P&P디자인이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 공사를 수주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아 공사를 지속, 확대할 수 있었다"며 "이후 현대정공이 현대모비스로 개명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 해명했다.
현대모비스 측에서도 "2000년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바꾸고 기업이미지와 인테리어 발주가 늘었다"며 "P&P디자인이 몇 번 공사를 맡으며 현대모비스 CI메뉴얼을 충분히 숙지해 업무 편의상 관계를 유지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2004년 이후 P&P디자인이 현대모비스 관련 공사를 한 적이 없다"며 "만약 특혜라면 노무현 정부 시절 관계를 끊지 않았을 것"이라 해명했다.
같은 기간에 같은 기업으로부터 남편은 후원금, 부인은 공사권 따내
그러나 박원순 후보의 시민운동을 뒷바라지 해온 국문학을 전공한 평범한 주부가 창업한지 1년도 채 안 되어 대기업의 공사를 수주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박원순 후보의 특별한 관계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3년도부터 2010년도까지 박원순 후보가 운영해온 아름다운재단에 5억 7천만원을 기부한 회사이다.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의 회사는 2003년도와 2004년도에 ‘현대모비스 연수원 설계’, ‘현대모비스 전차 시험동 설계’, ‘전국 현대 모비스 부품 대림점 이미지월 공사’, ‘현대모비스 사장실 설계 및 시공’ 등등의 사업을 도맡아왔다.
박후보의 해명 그대로라면, 같은 기간에 박후보는 현대모비스 측에 기부금을 협의해왔고, 자신의 부인은 박후보도 모르게, 현대모비스 측으로부터 사업권을 따냈다는 말이 된다.
한나라당의 강용석 의원도 이와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27일 박 변호사는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기업으로부터 재직 당시 9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업으로부터도 기부금 받아
박 변호사는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사외이사를 지낸 포스코에서 ‘은빛겨자씨기금’으로부터 5억6624만원을 기부받았다.
박 변호사는 또 2003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풀무원의 ‘푸른세상을여는기금’에서 2억9880만원을 받았다.
강 의원은 “사외이사는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업 경영활동을 견제ㆍ감시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98년도부터 국내에 도입된 제도”라며 “이에 따라 상법에서는 기업과 이사 간에 거래가 있을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 등을 위반했을 경우 배임죄로 처벌될 수도 있고 주주가 대표소송을 통해 이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가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인 사외이사를 맡은 상황에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으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문제제기이다. 박후보가 기업과의 관계에서 공사구분을 철저히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강난희씨의 개인회사와 법인회사 수주실적, 매출 전면 공개해야 의혹 해소될 듯
현재 강난희씨 회사의 수주실적은 2004년도까지만 잡코리아에 공개되어있다. 또한 건설 시공업체 간의 정보교류를 하는 사이트에는 개인회사의 2003년도까지의 매출만 신고되어있다. 2001년도부터 2003년도까지 약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강난희씨는 개인회사와 별도로 2005년도에 법인회사를 따로 세웠기 때문에, 결국 후보 측에서 강난희씨의 개인회사와 법인회사의 수주실적과 매출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주어야 의혹이 깨끗이 해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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