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보수시민사회 이석연 변호사 출마에 ‘다른 목소리’

봉태홍 “특정인 띄우기식 후보 추대는 반대”



야권 통합 후보 선두인 박원순 변호사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여권 시민사회 후보 이석연 변호사가 2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 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사회진영 시장후보 추대식에 참석,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한민국의 상징인 서울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찬성 내지 주도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 당시 살해협박까지 무릅쓰고 헌법소원을 제기해 수도이전을 무산시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자고로 길이 다하는 곳에, 끝나는 곳에 새 길이 열린다고 했는데 이제 새로운 길을 열라는 시민의 지상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새 시대가 열리는 황혼을 틈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됐고, 그 시대적 전환점에서 우리 시민,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추대위원장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선말 의병이 나서서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또 서울을 구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시민후보를 추대하게 됐다"며 "국가의 혼이, 국민의 정신이, 헌법정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역사에 역행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이 변호사를 시민사회진영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변호사의 출마가 보수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분석이 나오면서 보수우파 진영 내에선 이 변호사의 출마를 둘러싸고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변호사를 범보수 시민후보로 추대한 소위 보수 시민단체 인사들의 대표 '8인 회의'가 과연 범보수 시민사회진영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이 변호사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전 배포된 보도 자료를 보면 추대위원 명단에는 익히 알려진 보수단체와 인사들의 이름이 적잖이 빠져 있었다.

특히 이 변호사의 보수시민사회 ‘멘토’이자 후보 추대 실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8인회의’의 멤버로는 이헌 시변 대표, 김종일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대표, 임헌조 선진통일연합 공동대표, 김정수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로, 아스팔트 우파, 정통보수 인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향신문, 연합뉴스 등이 이 변호사를 시민사회 후보 추대위원으로 보도한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은 당일 배포된 추대위원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봉태홍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향신문에 내가 이석연 변호사 추대위원 중 한 사람으로 보도된 것은 명백한 오보”라며 “이 변호사를 추대한 단체들은 보수시민사회 전체의 대표성이 없는 일부 단체에 불과할 뿐이다. 이 변호사를 보수시민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봉 대표는 “누가 되든 좌파 후보가 되면 안 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전원책 변호사 등 여러 명의 보수우파 후보들을 놓고 우파시민사회 전체가 검증해 결정해야지 일부 단체가 특정인 한 명만 띄우는 형태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서 추대위원 중 한명으로 거론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까페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에 ‘이름 석 자 지키기 힘든 세상’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필자 역시 문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어떤 몰지각한 인사가 필자의 거듭된 명시적 거부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던 모양”이라고 우회적으로 이석연 변호사를 범보수 시민사회 후보로 추대하는 데에 찬성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변호사가 범보수 시민사회 후보로 추대된 사실을 전하며 “과연 '8인 회의'는 범보수 시민세력을 대표하는 자격을 갖췄을까? 좋은 의도를 가진 '8인 회의'가 나쁜 결과에 직면하지 않을까? 그런 의문과 우려가 저절로 생긴다”고 이 변호사를 추대한 시민사회단체에 보수우파 진영의 대표성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석연 변호사를 범우파 후보로 추대하려는 '8인 회의'의 노력은 고맙지만, 선거판마다 나타나서 범우파를 팔아 장난치는 짓은 고맙지 않다”며 “소위 '8인 회의'가 과연 범우파를 대변하는가도 스스로 한번쯤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이석연 변호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를 놓고, 보수우파 시민사회진영 내 이견과 충돌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놓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석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복지로 가는 건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라며 ‘한나라당이 시대적 과제를 잘못 짚어 이번(무상급식 주민투표)에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보수우파 시민단체들은 무상급식의 복지포퓰리즘을 반대하는 데 이 변호사의 발언은 그것과도 어긋난다. 이 변호사가 보수색이 짙은 인물도 아닌데다가 그런 부분 때문에 아마도 보수단체들이 이 변호사 지지에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