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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KBS 기자 맞을 만 해 맞았다’?

“성폭행 당할만해 당했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 비판 이어져

김인규 사장 체제 KBS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미디어오늘이 비상식적 보도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반값등록금 집회 당시 KBS 기자들이 일부 과격 시위참가자들로부터 당한 폭행마저 미화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로 질타를 받고 있는 것.

미디어오늘은 7일 ‘KBS는 왜 또 시민들에게 폭행당했나-2년 만에 재현된 KBS 취재진 폭행사태···새노조 "시민, 이미 KBS가 도청한 것으로 인식"’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시민들에 야유와 조롱부터 폭행과 취재거부의 수모를 당한지 딱 2년 1개월 만에 KBS 기자들은 또다시 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면서 “KBS는 이를 ‘과격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라고 주장하지만 ‘KBS 기자들이 시민들한테 맞았다’는 소식을 보고 KBS를 안쓰러워하는 시민들, 정확히 우리 시청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맞을 만 해서 맞았다’는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기사는 이어 지난달 29일 KBS가 여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이 등록금 시위 취재 중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실을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한 것을 지적한 뒤 “이유를 불문하고 폭력자체야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이들이 KBS 취재진을 이리 박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KBS 새노조에 의하면 도청의혹으로 시민들이 KBS 수신료 문제에 쌍심지를 돋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기사는 이에 대해 “2년 전엔 전직 대통령에 대해 편파보도와 방송을 했다는 비판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외면과 함께 매를 맞았던 KBS가 이번엔 수신료 인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도청이나 하는 집단으로 낙인찍히면서 ‘그 부도덕함에’ 비난과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KBS 기자들의 도청의혹은 아직 의혹 수준이지만 이미 시민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또 “이젠 정권의 나팔수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단적 이익을 위해 범죄행위까지도 일삼는 집단이라는 끔찍한 인식이, 그 진위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도청의혹이 의혹 수준이라면서도 이미 시민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형적인 침소봉대, 아전인수의 선동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기사는 이어 反김인규 성향의 KBS 새노조측의 비난을 그대로 전달했다. KBS 새노조는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취재 중 야만적인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언론침해를 당한 사실엔 눈을 감으면서도 KBS 도청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날을 세웠다. 이들이 평소 언론자유를 외치던 이들인지 의심이 갈 정도.

KBS 새노조는 “이 (폭행) 사건은 ‘도청 의혹’이 아니라 ‘도청했다’는 단언이 이미 시민들 마음에 새겨졌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도청 의혹’을 명료하게 해소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폭언과 폭행은 재연될 수 있고, KBS 보도와 프로그램의 신뢰는 근본에서부터 무너진다는 점에서 KBS 역사상 어떤 사건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가자 미디어오늘 댓글 란에는 “작금의 국민들 시선을 KBS노조가 아주 잘 설명해 주었다. 한국방송국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은 도청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국민앞에 내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깊은 사죄가 따라야 할 것” 등의 KBS측을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 붙었다.

하지만 “극좌파 깡패놈이 기자 패면 선량한 시민이 kbs기자를 팼다고 기사 쓰고 깡패 노조가 죽창 들고 회사 점거하려고 하는 것 막다가 용역이 다치면 용역 깡패가 선량한 노조원을 팼다고 쓰고.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니 사람들이 믿나”라며 폭력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심각한 이중 잣대를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역시 미디어오늘답게 자신의 논조에 맞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기사를 만들었다”며 “반대로 자신의 논조에 맞는 집단이 집단구타를 당했다면 이따위 기사는 싣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내편이 맞으면 정권탄압, 네편이 두들겨 맞으면 정의실현이라는 미디어오늘의 이중성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라며 “아무리 KBS가 미워도 평소 자신들이 주장해온 인권과 언론자유를 해치는 폭력행위마저 이런 식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미디어오늘이 갈 데까지 갔다는 증거로, 하루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폭력은 안 된다는 전제를 달긴 했어도 KBS 기자가 맞을만해서 맞았다는 오해를 살만한 주장은 ‘성폭행 당할만해서 당했다’는 야만적 여성억압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미디어오늘이 평소 그런 주장을 혐오해온 것으로 아는데, 이번 기사는 그런 논리와 한 치도 다름없는 저급한 기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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