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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박근혜 마케팅, 비굴하다” 직격탄

“구걸하듯 박근혜에 아양 떠는 것, 당 대표 자격 없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가 7.4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들의 ‘박근혜 마케팅’ 과열 현상을 지적하며 “비굴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9일 가산디지털단지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 개소식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다.

인 목사는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서 이긴 것도 아니고, ‘박근혜 하인’을 뽑는 것도 아닌데 ‘박근혜 잘 모시겠습니다’고 아양을 떨어대는 모습이 과연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보일 모습인가”라며 “표 때문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들이 정말 못마땅하다”고 했다. 인 목사는 또 당 대표 후보자들이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행태도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책임 있게 잘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며 “그 말은 하지 않고 후보자들이 입만 열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야당 대표 나오는 게 아니잖나?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했다.

인 목사는 이 밖에도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전면적 대결정국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또 야권 진영의 ‘묻지마’ 단일화 현상을 놓고도 “저 사람들에게 과연 정권을 맡겨도 될까하는 의심이 든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인명진 목사와의 인터뷰는, 인 목사가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 개소식이 끝난 후 짧은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다. 40여년간의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제2의 고향’이 된 구로공단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에 대한 소개를 할 때는 환한 웃음꽃이 폈던 인 목사의 얼굴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얘기가 옮겨가자 굳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전당 대회 출마자들의 ‘박근혜 마케팅’ 논란을 언급할 때엔 목소리 톤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인 목사는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후보자가 있느냐는 노골적인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하지만 계속 우회로를 돌고 돈 그의 답변에는 적어도 어떤 후보자들을 겨냥, 비판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감지됐다.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이번 인터뷰는 빅뉴스, 독립신문, 폴리뷰, 뉴스파인더 등 우파매체 공동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명진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

“당 대표 후보자가 입만 열면 대통령 공격하는 것, 매우 잘못됐다”

-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어떻게 보시나.

“서로 서로 계파 줄 세우기 한다고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국민이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한나라당이 잘 생각해야 한다. 당이 성숙된 모습이 없어 정말 걱정스럽다. 과연 저런 모습으로 총선, 대선을 치룰 수 있을까 싶다.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나. 국민이 보고 들은 그대로 심판할 것이라 본다. 싸우더라도 그걸 각오하고 해야 할 것이고, 또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한두 살 먹은 어린애들도 아니고 당 대표 하겠다는 사람들 아닌가.”

- 당 대표 후보자의 발언들은 혹시 알고 계시나.

“정말 보기 싫은 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당을 어떻게 만들겠다 해야지, 그게 뭔가.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고 책임 있게 잘 마무리하겠다 해야 하는 게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 아닌가. 그런데 그 말은 하지 않고 입만 열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야당 대표로 나오는 게 아니잖나. 이명박 대통령 공격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걸 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 개혁이란 게 야당이 말하는 개혁과 한나라당이 말하는 개혁이 엄연히 다르다. 한나라당 개혁은 여당의 개혁이기 때문에 책임 있는 개혁을 해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이 대표가 돼서 날이면 날마다 대통령과 맞서 가지고 계속 싸움이나 한다면, 이 정권 어디로 가겠나. 야당과의 갈등이야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 부모가 싸움이나 하고 있다면 애들이 불안하듯이, 여당 내에서 당대표와 대통령이 날마다 티격태격 싸우기나 하고 서로 깜짝 놀라게나 하고 그런다면 국민이 어디 불안해서 견딜 수 있겠나.”

“한나라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박근혜 똘마니 뽑는 것 아냐”

- 전당대회의 특징 중 하나가 ‘박근혜 마케팅’ 논란이다.

“박근혜 마케팅이라...참 어떻게 보면 표 때문에 구걸하는 것 같은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나 같으면,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지 내가 당 대표가 돼서 그 사람이 정권 재창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근혜 든 누구든 간에 그렇게 하겠다. 이렇게 하겠다.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되지도 않았는데, ‘박근혜 잘 모시겠습니다’ 아양이나 떨고 있고, 도대체 그게 뭔가. 속된 말로 박근혜 똘마니를 뽑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이길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잖나. 변수가 많지 않나 말이다. 근데 마치 다 된 것처럼 말이지...”

- 어떤 변수를 말씀하시는 건가.

“나라 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나. 살아오면서 보니 변수가 참 많더라.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지 않나. 아직도 꽤 오래 남았는데 누가 그걸 알겠나. 혹시 아나 누가 병들어 죽을지, 무슨 일이 있을지, 통일이 도둑같이 온다는 말도 있지 않나? 갑작스레 통일이 될지...그럼 확 달라지는 거다. 또 지진이 날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하하하”

-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후보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인명진 목사는 이 질문에 다소 엉뚱하게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시절 소회를 밝혔다. 질문에 대한 직접적 답변을 회피하는 듯 했지만 답변을 통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강조해, 간접적으로나마 인 목사가 염두에 둔 후보가 누구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다.)

“내가 윤리위원장으로 한나라당에 가서 2년 가까이 있었다. 한나라당이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당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우리 사회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이고, 또 대선 할 때이니까 집권당이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가가 중요했고, 그래서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뿌리치기 힘들어 맡았다. 한 달을 고사했지만 간곡한 요청에 거절이 어려웠던 것이다. 가서 열심히 하려고 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 밖에서 윤리위원장을 데려온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 아닌가? 나는 속으로 혼자 ‘내가 그 역할을 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한나라당 사람들은 인명진 목사 때문에 정권 잡았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하하하. 반대로, 주로 이명박 대통령 반대하는 사람들은 목사님이 괜히 이명박 정부 출범시키는 일에 나서서 힘들게 됐다. 책임져라 한다. 내가 책임질 입장도 아닌데 말이지. 물론 내가 도덕적 책임은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 윤리적 책임이 있긴 하다. 내가 한나라당에 간 것은 정치적 행위가 아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해서 국회의원을 하길 했나, 한 자리를 차지하길 했나, 그렇다고 돈을 벌길 했나, 정말로 봉사한다는 뜻으로 몸을 담았던 것이다. 그것으로 정치적 욕심이 없다는 게 증명된 것 아닌가. 만일 있었다면 한 자리 했겠지. 지금은 다 오해가 풀렸을 것이다. 나는 순수하게 한나라당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쓴 소리를 한 것이다. 그 사람들도 그걸 아니까, 나쁜 뜻으로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감정이 나쁘지 않은 게 아닌가.

-반값등록금 문제로 당정청이 갈등하기도 했는데.

“반값등록금 문제도 그렇다. 당하고 정부하고 충분히 협의해서 한 목소리가 나와야지, 당이 하는 말 정부가 못 알아듣고, 당은 정부와 상의도 안 하고 말이지. 국민이 갈팡질팡하지 않나, 나는 이게 못 마땅하다는 거다.”

- 일각에선 차기 공천과 관련해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명진 목사를 모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설마 한나라당이 나 같은 사람에게 그런 막중한 임무를 맡기겠나? 추측일 뿐이다. 내가 하면 어디 되겠나. 하하하”

“오세훈 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의회와 대화로 해결해야”

- 오세훈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도 쟁점 사안이다.

“ 오 시장 주민투표에 관해서는 일절 관여를 안 하고 있다. 멀찍이 떨어져 있다. 오 시장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하는 일에 내가 초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서울시의회와 갈등 관계가 너무 오래 가고 있다는 생각은 한다. 저렇게 심각하게 대립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런 안타까움은 있다. 서울시장도 의회도 모두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서로 협력하지 않고 맞서기만 한다면 피해는 결국 주민에게로 가는 게 아닌가.”

-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건가.

“그것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나 싶다. 안 좋은 모습이다. 주민투표라는 게 여야를 떠나 예를 들어, 한강의 뭐를 만드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거 가지고 주민 의견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장과 의회와 맞서 정치쟁점화 된 것을 주민에게 물어본다? 대화력이 없는 거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방법에 있어서 못 마땅하다. 의회와 시장이 얘기를 해야지. 돈 많이 들여서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는가. 서로 협력하는 정도가, 대화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가 하는 부분에서 염려가 된다.”

- 야권 단일화 작업이 한창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

“야당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서 많은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감으로 적합하다 생각해서 찍었겠지만, 차선책으로 찍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야당이 대안이 돼야 하는데, 국민이 정권 맡기면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잖나. 후보 자체도 그렇지만, 주변세력도 불안하다. 이번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보면 깨끗해야할 곳도 부패해 있지 않나. 야당은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만 보아도, 개인이 훌륭해서 집권 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정치적 경력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은 그런 면에서도 불안하다. 과연 저 사람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 야당은 1대1 구도만 되면 차기 정권은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도 두고 봐야 아는 것 아닌가. 손학규씨가 될지 유시민씨가 될지, 또 어느 누구도 짐작 못한 사람이 될지. 가봐야 아는 것 아닌가.”

빅뉴스 박주연 기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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