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2일 김해을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 집요하고 전략적인 역선택에 전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이라면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회의감마저 든다”고 비판했다고 인터넷신문 뉴스페이스(newsface.kr)에서 보도했다.
서영석 전 대표가 제시한 데이터는 BNF리서치가 야권단일화 전과 후 실시한 김해을 여론조사. 이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곽진업 후보 고향인 진례면의 여론 추이가 큰 차이를 보였다.
야권 단일화 전인 4월 3일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8.90%, 민주당 41.00%, 국민참여당 2.80%, 민주노동당 6.70%로 나타났다.
진례면의 후보들에 대한 단순 지지도에서도 김태호 후보 35.70%, 곽진업 42.10%, 이봉수 후보 8.30%,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 1.30%로 정당 지지도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의 고향인 진례면에서 곽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일화 후인 4월 19일 진례면 여론조사에서는 급변했다.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 62.30%, 민주당 17.70%, 국민참여당 4.00%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앞선 조사보다 23.40p%나 급등했다.
후보 지지도에서도 김태호 후보가 68.20%, 이봉수 후보가 26.40%로 김 후보가 앞선 조사보다 32.50p% 급등했다. 곽진업 후보의 고향인 진례면에서 곽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단일후보인 이봉수 후보에게 가지 않고 한나라당으로 가는 ‘역선택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서 전 대표는 “진례면은 유권자수가 3127명이고 김태호 후보가 1951표, 이봉수 후보가 1158표로 800여표 차이가 났다”며 “이것이 플러스,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1600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러한 서 전 대표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1년짜리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곽진업 후보의 지지층 입장에서는 차라리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곽진업 후보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김해을 패배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린다는 것도 무리수이다. 치열한 후보단일화 경쟁을 한 지지층 내에서의 표 이탈은 어떤 선거구에서도 예상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1+1=2)의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역선택으로 인한 표 이탈을 민주당 지도부에서 강제하기도 어렵다. 반대로 민주당의 곽진업 후보로 단일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유시민 지지층의 역선택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진례면이 매우 특수한 지역구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해을 농촌으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지난 2008년 총선 당선자였던 민주당의 최철국 후보 역시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에게 약 더블스코어로 밀린 바 있다. 오히려 이봉수 후보는 민주당 최철국 후보보다 득표수에서는 더 앞섰다.
그러나 2007년 총선과 달리 MB정부 심판론이 불었던 2010년 6월 김해시장 선거에서는 당선자인 민주당 김맹곤 후보가 800여표 대, 한나라당 박정수 후보는 1000표 대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무소속 김종간 후보도 1000표대를 얻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김해을 패배로 백기투항 압력을 받고 있는 유시민을 전폭 지지하고 있는 서영석 전 대표의 항변은 인터넷과 트위터 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이러한 항변이 유시민 측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