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웹진 서프라이즈, 유시민 VS 민주친노로 분열

겉은 참여형 웹진, 뒤로는 추악한 정치권력이 움직여

친노무현 정치웹진 서프라이즈가 또 다시 분열을 겪고 있다. 최근 유시민 전 장관과 민주당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갑작스럽게 게시판 운영방식이 바뀌고 유시민 비판 글이 서프라이즈 메인에 걸리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친유시민 네티즌들은 또 다른 친노웹진 무브온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프라이즈의 분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프라이즈는 창간 이래 정치권 변동에 따라 사실상 끊임없이 분열돼왔다. 서프라이즈의 역사는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대한민국 인터넷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제이기도 한 것이다.

서프라이즈는 2002년 10월 대선 직전 창간됐다. 창간 멤버는 당시만 해도 친민주노동당, 친노무현, 친민주당, 친한나라당까지 다양한 정치논객들로 구성된 인터넷신문 대자보 멤버들이었다.

대자보는 1999년 1월 창간됐다. 딴지일보가 1998년에 창간됐지만, 아직까지 신문법상 언론으로 등록되지 않아 대자보는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인터넷신문 1호인 셈이다. 대자보는 취재 기자보다는 논객 중심으로 운영됐다. 그러다보니 변희재 본지 대표를 비롯, 장신기 현 김대중도서관 연구위원, ‘88만원세대론’의 우석훈 박사 등 다양한 성향과 전문분야를 지닌 논객들을 배출해 논객사관학교라 불렸다.

이런 대자보에서 변희재, 장신기, 공희준, 김동렬, 최기수 등이 따로 서프라이즈를 창간한 것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치 분야로 집중하는 특화된 정치웹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였다.

친노좌파 사이트 중 유일하게 반대 글 무차별 삭제하며 친노 네티즌 결집

서프라이즈는 친노좌파 측 인터넷 언론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무차별적 반대 게시 글 삭제를 감행, 친노 네티즌들을 강력하게 결속시켰다. 이러한 서프라이즈의 게시 글 삭제는 늘 분열을 잉태하게 됐다. 이에 대해 창간 멤버였던 변희재 대표는 이후 “나는 정치 분야로 특화된 웹진이라 생각했었는데, 친노와 다른 성향 글들을 삭제하는 정치결사체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술회한 바 있다.

서프라이즈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장족의 발전을 이룬다. 하루 방문자수가 최대 10만 명에 이르게 됐고,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신기남 전 의원, 청와대 수석들이 서프라이즈 운영진과 수시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친노세력이 주도한 민주당 분당 사건은 서프라이즈에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당시 민주당 분당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변희재 대표와 장신기 위원 등은 국민일보 정치부장 신분으로 서프라이즈에 참여한 서영석 대표 등에 운영권을 빼앗기게 된다. 변 대표는 “그 당시는 나도 20대 시절이라 무엇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알 수가 없었으나, 훗날 민주당 분당을 성공시키려던 친노 정치인들이 서프라이즈 운영에 개입해 분당 반대 논객들을 축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서프라이즈의 권력은 막강했다. 노 대통령이 직접 서프라이즈를 방문해 댓글을 달고 격려문까지 쓰는 판이었으니, 정권 실세들 역시 너도 나도 서프라이즈에 접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통제받을 수 없는 정치 게시판이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면서 부작용이 속속 초래됐다.

서영석 대표의 인사 청탁 사건으로 2차 분열한 서프라이즈

2004년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 이후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의 인사 청탁 사건이 터져버린 것이다. 서 대표 부인이 심광현 한예종 영상원장, 오지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에 성균관대 교수 자리를 청탁한 사실이 들어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나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 대표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서 대표는 이미 투자를 유치해 보도사이트 데일리서프라이즈 창간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러나 서 대표는 인사 청탁 사건이 터졌을 때 “내가 정권 실세인 줄 알고 축하 광고하겠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개혁만 팔아도 10년은 먹고 살 수 있다”는 등 비상식적 발언을 쏟아내 노무현 정부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서 대표는 또한 인사 청탁 건으로 서프라이즈 회원들에게 비판을 받자, 조선일보 비리 제보를 받는다는 배너광고를 올리면서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사게 됐다. 이에 때마침 창간된 또 다른 친노 정치웹진 무브온으로 서프라이즈 대표논객이었던 김찬식 등이 대거 이동하면서 2차 분열을 겪는다. 이때의 타격으로 서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이명박 정권 들어 사이트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현재 서 대표는 서프라이즈 운영권을 신상철에 넘긴 채 ‘꿈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유시민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프라이즈에서는 유시민과 민주당 간 갈등 속에서 또 다시 편집권력 남용 및 정치권 개입, 네티즌 이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프라이즈는 네티즌들이 플러스와 마이너스 점수를 주면서 마이너스 점수 글은 자동적으로 타 게시판으로 이동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갑작스럽게 마이너스 점수제를 없애버렸다. 이 때문에 그간 주로 유시민 비판 글에 마이너스 점수가 누적돼 타 게시판으로 이동돼왔던 게시판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유시민 비판 글 속속 서프라이즈 메인으로 게시돼

특히 서프라이즈 운영진이 선정하는 메인게시판에는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고 규정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인터뷰 글, 그리고 다수의 유시민 비판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무브온 사이트에는 이러한 서프라이즈 운영진을 비판한 글이 모조리 삭제되고 있으며 심지어 접속까지 차단시킨다는 고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무브온의 친유시민 논객 김찬식은 신상철 대표의 편집 방향에 대해 “강금원 회장 등을 위시한 원단 친노 쪽으로의 줄서기다. 단기필마 유시민보단 노무현 재단, 민주당, 사람사는 세상 등이 있는 원단 친노 쪽이 더 돈 되고 세도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신 대표가 천안함 조사 건으로 민주당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서프라이즈 편집권에 민주당이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2002년 창간 이래 늘 정치권력과 유착하며 정치권력 이동에 따라 편집방향이 수시로 바뀌어왔던 서프라이즈의 역사로 볼 때, 이번 사건은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유시민과 일전을 벌여야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친노 사이트의 상징적 존재인 서프라이즈에 친유시민 네티즌이 결집하는 일을 막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는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서프라이즈에서 분당 반대 논객들을 축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서영석 대표의 데일리서프라이즈 멤버들은 또 다른 토론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서 대표 성향상 이 사이트는 강력한 친유시민 사이트가 될 전망이라 친노 웹진 역시 서프라이즈, 무브온 등과 함께 3개 이상으로 분화될 전망이다.

네티즌 눈과 귀를 막는 정치세력과 서프라이즈 운영진, 역사적 심판 받을 것

서프라이즈 초대 대표를 맡았던 변희재 대표는 “이미 2004년 서영석 대표의 인사 청탁 건이 터졌을 때, 나는 다시는 서프라이즈와 같은 인터넷사이트가 나오면 안 된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민주당과 유시민이 아직도 2002년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운영진 포섭으로 네티즌들을 선동하기 위해 권력암투를 벌이고 있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 “친노 정치세력과, 서프라이즈 운영자들은 앞으로 권력을 갖기는커녕, 역사 앞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