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민참여당 경남 김해을 재보선 후보인 이봉수 전 노대통령 농업특보가 때 아닌 노무현 정권 비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봉수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농업특보를 지내다 대선 직전인 2007년 11월 16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당시 문국현 대선후보가 이끌던 창조한국당에 입당했다. 문제는 대선 당일,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무현 정부를 향해 “경제를 파탄낸 무능세력”이라 비난한 것이다.
이봉수 후보는 “오늘은 부패한 과거세력, 경제파탄을 가져온 무능한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느냐, 아니면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줄 능력을 갖춘 새로운 세력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선 날입니다”라며 참여정부를 부정하며 문국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봉수 후보는 “'부패가 무능보다 차라리 낫다'는 참혹한 정치현실을 만들어 낸 무능한 세력에게도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노무현 정권을 향해 확인사살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이봉수 후보 문국현 지지 반대 의사 표명
이봉수 후보의 창조한국당 입당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는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수 후보는 2007년 11월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청와대가 문 후보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의사를 전달했을 때 우려를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정신적 여당인데, 그런 당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염려가 된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장관이 민주당과 별개로 국민참여당을 창당한 명분은 참여정부의 계승과 노무현 정신의 구현이었다. 이러한 국민참여당에서 봉하마을의 김경수 사무국장까지 사실 상 주저앉히며, 단일후보로 내세운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 대해 경제를 파탄낸 무능세력이라 규정한 것은 의외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대표적 무능 진보' 노무현 맹비난 전력
물론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역시 한나라당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무능 진보의 대표"라 비난해왔다는 점에서 피장파장이다. 오히려 문제의 핵심은 이봉수 후보든 손학규 대표든 과거의 자신의 생각을 숨기고, 한겨레신문의 지적 그대로 ‘노무현 관장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 공과를 정확히 구분하여, 잘했던 점을 발전시키고, 못 했던 점은 개선하자는 논의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내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독일의 히틀러 수준의 오직 노무현 예찬만 허락된 정치세력들이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교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봉수 후보의 노무현 정부 비난은 후보단일화 등의 난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봉수 후보의 경남도민일보 2007년 대선 당일 기고글 전문
오늘은 부패한 과거세력, 경제파탄을 가져온 무능한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느냐, 아니면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줄 능력을 갖춘 새로운 세력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선 날입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 부정과 부패 비리와 의혹에 둘러싸인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부패가 무능보다 차라리 낫다'는 참혹한 정치현실을 만들어 낸 무능한 세력에게도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문국현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수 있으며 대한민국을 춤추게 만들 수 있습니다. IMF위기 속에서도 문국현 사장의 유한킴벌리는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25% 이상 고용을 늘렸으며 투명경영으로 매출 2000억 원대 회사를 매출 1조 원대 대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탁월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기호 6번 문국현 후보에게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 재창조의 첫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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