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결국 TV 광고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1주년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1분여 가량의 한후보의 광고는 오직 노무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상으로 할애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로 광고를 시작하면서 노골적으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대립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책적 차이는 없다"며 대연정을 통한 공동정부 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한후보의 TV 광고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오열을 터뜨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장례식 현장에서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인 한후보 자신의 모습도 비춰주었다.
이 광고는 마지막 부분에 "바람이 불면 당신이 온 것으로 알겠습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추모 분위기를 표심으로 연결시키고자 했다.
한후보의 이번 TV 광고는 민주당이 형식적으로는 "국민의 노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를 선거와 연결짓지 않겠다"는 공언과 달리, 결국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표로 이용하려는 정략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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