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측이 "김재철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은 동반 사퇴 해야합니다"라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정방송 노조는 "김사장은 출근을 허락받는 조건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황희만 본부장과 윤혁 본부장을 특임이사와 지방사 사장으로 발령 내기로 오늘 불법 무력집단과 합의했습니다"라며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 야합하며 출근의 허락을 받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공정방송노는 "자신의 출근을 허락받기 위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두 명의 이사를 희생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역시 김 사장은 선배로서도 자격이 없습니다", "불법 무력집단으로부터 출근을 허락받는데 두 명의 이사를 희생시켜야한다면 앞으로 이들 집단에게 아부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지 헤아려 짐작할 수 있습니다"라며, 향후 김재철 사장이 노조에 잘 보이기 위해 MBC 개혁을 포기했음을 선언했다.
특히 공정방송노조는 사장 공모 시에 공개청문회를 주장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방문진은 이를 무시하고 밀실에서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방문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공정방송노조는 김재철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합니다"라며 김재철 사장의 노조와의 야합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임을 분명히 했다.
예상치 않은 김재철 사장의 노조와의 야합, MBC내의 유일한 개혁세력인 공정방송노조 측이 김재철 사장은 물론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까지 촉구하면서, MBC의 상황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공정방송노조 성명서 전문
오늘 김재철 사장은 드디어 출근을 저지하는 세력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사장은 출근을 허락받는 조건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황희만 본부장과 윤혁 본부장을 특임이사와 지방사 사장으로 발령 내기로 오늘 불법 무력집단과 합의했습니다.
우리 공정방송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김재철 사장이 사퇴해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낙하산’을 이유로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세력은 최문순 사장과 엄기영 사장 때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니까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정치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정치집단에 굴복한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독립을 해야 할 공영방송사의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둘째, 황희만과 윤혁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본인과 마찬가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방문진에 의해 선임됐습니다. 자신의 출근을 허락받기 위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두 명의 이사를 희생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역시 김 사장은 선배로서도 자격이 없습니다.
셋째, 불법 무력집단으로부터 출근을 허락받는데 두 명의 이사를 희생시켜야한다면 앞으로 이들 집단에게 아부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지 헤아려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정한 언론을 희망하는 수많은 국민들 앞에 방송인으로서도 자격이 없습니다.
또한 자격 미달의 김 사장을 선임한 방송문화진흥회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공정방송노동조합은 사장 공모 시에 공개청문회를 주장했었습니다. 방문진은 이를 무시하고 밀실에서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방문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공정방송노조는 김재철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합니다.
2010. 3. 4.
한국노총 공공연맹 MBC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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