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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는 오바마보다 더 뛰어난 인물"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 김형욱 회고록 완간 출판기념회


11월10일 입당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참여당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이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 다음날인 11일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의 김형욱 회고록 ‘혁명과 우상’ 마지막 제5권 출판기념회가 여의도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김 전 의원은 10.28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김영환 의원과 박상천 의원, 조순형 의원, 최병렬 전 의원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 공교롭게도 유 전 장관이 친노신당 깃발을 든 다음날 연이어 출판기념회가 열려 묘한 대조를 이뤘다.

김경재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최종 탈락, 야인생활을 해오며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다. 당시 탄핵역풍에 힘입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 상당수는 재공천을 받았다.

김형욱 회고록 ‘혁명과 우상’은 김 전 의원이 1970년대 말 미국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만나, 구술 증언 내용을 중심으로 집필한 연작 서적이다.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출간돼 1980년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제 5권은 그 마지막 완결편에 해당된다.

송영길 “노 대통령 돌아가신 뒤 또 신당 만들어” 유시민 비판

이날 자리에는 정세균 대표와 박상천 의원, 박주선 의원, 송영길 의원, 서갑원 의원 등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참석했고,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무소속 이윤석 의원, 박찬종 전 의원, 이승희 전 의원, 길승흠 전 의원, 박범진 전 의원, 김진배 전 의원,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유세희 박사, 여상원 포철 전 부회장 등 정제학계를 망라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30여년에 걸쳐 완성된 다섯 권의 마지막 제 5권 에필로그에는 김재규에 대한 인물평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다섯 명에 대한 김 전 의원의 평가가 소개돼 있다. 특히 30년 민주화 동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를 강력하게 주문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주목을 끄는 부분은 축사를 한 송영길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이었다. 그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다섯 권 모두 읽었다”며 “마지막 후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이 정말 다시 화해해야한다는 걸 강조한 부분이 특히 와 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셨지만 뒤늦게나마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를 하셨다”며 “그러나 그 전에 김경재 선배님 말씀대로 화해하고 국민 앞에 함께 손잡고 풀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왜 수용이 안 됐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송 최고위원은 특히 유시민 전 장관이 또다시 친노신당 창당에 나서며 야권분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에 또 무슨 신당을 만든다고 해서 참 안타깝고 ‘이것이 끝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두 김 전 대통령이 결국 국민 앞에 손을 잡고 화합한 것과는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든 친노세력이 독자적인 민주당을 나가 또다시 신당창당에 나선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 “김경재 선배님을 보면 교언영색으로 대충 상황을 못 넘어가는 성격”이라면서 “바른 말을 잘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하셨을 것이고, 또 날카로운 언변으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같이 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시민 입당 뒤 참여당 당원 급증, 민주당 위기감 고조

국민참여당은 유 전 장관의 입당을 계기로 당원수가 급증하며 11월12일 오전을 기준으로 1만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이하 KSOI)가 11월11일 발표한 주간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참여당 지지 의사를 밝힌 국민은 38.7%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시켰을 경우,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2.7%로 나타나 현 민주당 지지층이 친노 신당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과거 친노세력이 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해 나가면서 몰락을 맛봤던 민주당으로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11월10일 유 전 장관의 국민참여당 입당에 대해 “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겸허히 돌아봐야겠지만 민주당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분열이 용인돼야 되는가 하는 의문이 국민들 속에 있다”고 우려했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우 대변인을 포함해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은 아직 친노신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참여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민주당 붕괴라는 시나리오가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이날 김경재 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는 이 같은 현재 민주당의 복잡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송영길 최고위원 축사 외에 책 서평을 맡았던 김진배 전 의원은 “김경재 전 의원이 이 책이 발표해도 좋을 만큼 좋은 세상이 왔다”면서 “모두가 김경재 편이 돼서 그가 큰일 하는데 도왔으면 좋겠다”고 김 전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를 기원했고, 축사에 나섰던 박찬종 전 의원도 “이 땅에 87년 6.29가 쟁취될 수 있었던 것에 김경재의 기념비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노력하고 이런 교훈적인 작업까지 한 김경재가 절차상 민주주의가 완성된 이 땅에서 얼마나 소외됐나. 우리가 그런 김경재를 알아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이승희 전 의원 역시 “30년간 치열한 사색이 있었기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김경재 의원의 치열한 사색이 우리에게 또 다른 책을 선사해주길 바라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지 변희재 대표 “김경재는 오바마보다 뛰어난 인물” 축사

마지막 축사 인사로 연단에 선 본지 변희재 대표는 “김형욱 회고록은 민주화 운동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 외에도 예술적, 문학적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힌 뒤 “현재의 민주당은 거대 포털 등을 지지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청년 기업가들의 주적”라며 “다음 대선에는 청년기업가들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해 줄 수 있는 한국의 오바마를 지원하겠다. 현재로선 김경재 전 의원이 오바마와 가장 가깝다. 오히려 오바마보다 더 뛰어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욱 회고록 마지막 권을 마무리하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탄핵주역 김경재 전 의원이, 유시민 전 장관 합류와 함께 본격적인 친노신당 출발로 위기가 고조되는 민주당의 구원투수로서 향후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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