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서초사옥에 삼성重 이주..내년 5월까지 전자 등 옮겨]
삼성그룹의 강남 시대를 열 강남타운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번주말 삼성중공업이 A동으로 입주하며 내년 1월쯤 삼성물산이 B동, 같은해 5월 삼성전자와 그룹 전략기획실이 C동의 둥지를 옮긴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은 강북(태평로)과 강남에 각각 금융과 제조 그룹의 삼성타운을 형성하게 돼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이번주말 삼성 강남타운 A동으로 이사한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8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삼성생명 소유 건물로 지난 4월 완공된 A동에 입주하는 계열사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삼성그룹의 서초동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셈이다. 삼성 강남타운은 강남역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A동 34층, B동 32층, C동 42층 등 3개 건물로 신축되고 있다. 연면적이 11만7977평에 달해 여의도 63빌딩의 2배가 넘고 상주하는 직원만도 2만명에 달한다.
가장 먼저 완곤된 A동에는 삼성생명 강남사업부와 삼성중공업 서울사무소,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중공업 등이 사용하는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외부 회사들에게 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소유인 B동은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삼성물산이 내년 1~2월쯤 입주한다. 현재 애경 소유인 분당 서현동 삼성플라자에 입주해 있는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부문 직원수만도 2500여명에 달해 단독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완공되는 C동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한다.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실도 C동으로 이사한다. 이밖에 일부 전자 계열사들도 강남타운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C동까지 이주가 완료되는 시기는 내년 5월쯤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전략기획실이 빠져나간 강북의 태평로 본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삼성은 태평로 본관 사용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강북에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이, 강남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계열사들이 집결하게 된다. 지리적으로는 금융과 제조의 분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삼성 강남타운은 특히 최첨단 오피스 기술이 망라된 미래형 건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세계 최고의 IT기업인 삼성전자 본사가 입주하는 만큼 현재 실현 가능한 첨단 하이테크 건물로 만들고 있다.
건물의 환기, 온도 조절 등은 시스템 에어컨을 통해 중앙에서 원격 제어되고 사무실 커튼도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움직인다.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ADSL)보다 50배나 빠른 기가(Giga)급 이상의 광케이블이 깔리고 사무실에 사용되는 프린터와 PC 등 사무용품은 중앙통제시스템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강남타운에 6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오피스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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