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닮고 싶고 3년 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일고 에이스 이대은(18)이 9일 중구 을지로 4가 베스트 웨스턴 국도호텔에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입단식을 가졌다.
아버지 이철생(49)씨와 어머니 신동연(49)씨, 스티브 윌슨 컵스 아시아 스카우트, 에이전시인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널의 최윤관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대은은 계약금 81만달러에 사인하고 컵스의 정식 식구가 됐다.
지난해 135만달러에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유니폼을 입은 정영일에 이어 고교선수로 2년 연속 메이저리그와 계약한 이대은은 1994년 박찬호(34)가 미국 무대를 개척한 이래 미국 땅을 밟은 서른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컵스는 권윤민, 최희섭(이상 1999년.현 KIA), 류제국(2001년.현 탬파베이)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선수를 데려갔다.
이대은은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돼 무척 기쁘다. 앞으로 3년 내 빅리그로 승격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윌슨 스카우트는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 때부터 이대은을 눈여겨봤다. 빠른 볼을 던지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어느 나라를 돌아봐도 18세 나이 또래에 이대은 만큼 공을 뿌리는 선수가 없었다"며 영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대은은 키 188㎝, 88㎏의 건장한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148㎞짜리 빠른 볼을 주무기로 던지고 지난해 겨울부터 배운 포크볼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3일 군산상고와 청룡기 고교대회 2회전에서는 삼진 12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아직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은 완전하지 않지만 어깨가 강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대은은 5일 마감된 2008년 신인 1차 지명 때 계약금 4억3천만원에 LG 트윈스와 도장을 찍은 이형종(18.서울고)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겠다는 두산 베어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컵스를 택했다.
그는 16일부터 8월16일까지 두달 간 호주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할 예정. 이어 가을에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뛰어 들어 본격적인 빅리거 수업을 받는다. 호주 교육리그에 참가하게 되면서 대붕기, 봉황대기 고교 야구에는 불참할 계획이다.
이대은의 에이전트인 최윤관 부사장은 "이대은과는 올해 2월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쪽에 이대은에 대한 자료를 뿌렸고 계약 후 3개월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이대은이 메이저리거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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