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사의를 표명하고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두번째 임기를 맡을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교도통신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올 가을 예정된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17大)의 인사 향방이 훨씬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원 총리가 업무가 과중한 총리직은 5년 임기만으로 충분하다며 연임할 뜻이 없음을 주변측근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정도밖에 안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가장 든든한 권력 후원자인 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최고 지도부의 물갈이 인사가 예정된 17대에도 적잖은 변수가 나타났다.
아직까지 후임 총리를 맡을 유력한 인사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원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원 총리가 다른 자리로 이동할 공산도 적지 않다.
원 총리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은 계속 유지시키되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바꿔주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17대에서의 상무위원단 인선은 5년뒤인 2012년 18대의 후임 총리 인선을 가늠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원 총리는 지난 2002년 가을 16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다음 이듬해 총리가 됐으며 후 주석이 지속적인 권력기반 강화 포석에 따라 원 총리는 연임이 가장 유력한 상무위원으로 꼽혀왔다.
원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2일 사망한 황쥐(黃菊) 부총리 외에 현재 69세로 정년이 넘은 우이(吳儀),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물러나게 돼 국무원 최고위직이 모두 얼굴을 바꾸게 된다.
올해 63세로 농업을 관장하고 있는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만이 연임이 가능하다.
또다른 소식통은 원 총리의 개인적 성격에 비춰보면 업무과중을 빌어 사의를 표명한 것은 핑계로 꾸며낸 말일 뿐이며 실제 이유는 당내 다른 파벌의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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