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면서 원.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70원 떨어진 92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8.60원으로 떨어지며 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하락한 92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26.40원으로 오른 뒤 매물이 유입되면서 924원선으로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924원선 후반에서 공방을 벌인 뒤 매도세 증가로 923.9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인식 매수세 등장으로 924원선으로 복귀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역외세력의 매도세 유입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주가 오름세 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가 미국 소매판매 지표 부진으로 강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시장은 매수세가 위축된 탓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역내 수급이 지난주말부터 공급 우위로 변했다"며 "상승세를 주도하던 역외시장이 하락 반전하면서 상승 탄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감소 등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0.23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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