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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충무아트홀 무대 서는 소리꾼 장사익

5월1일 KBS교향악단과 협연

5월1일 KBS교향악단과 협연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제 노래에는 장르가 없습니다. 대중음악이나 클래식 등에 국한하지 않고 곡을 만들죠."
소리꾼 장사익(58) 씨가 곡을 만드는 과정은 도자기 빚는 장인을 연상케 한다. 일단 머리 속에 가사가 정해지면 이를 계속 읊기 시작한다. 이렇게 수 백 번 읊조리다 보면 하나의 노래로 굳어진다. 진흙이 수많은 손길을 거쳐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춘 그릇으로 탄생하는 것처럼.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곡을 만드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래가 만들어지면 연주자들을 불러모읍니다. 이 부분에는 해금이 들어오면 좋겠다, 다른 부분에는 피아노가 또는 트럼펫이 어울리겠다. 다 머리 속에 들어있죠. 편곡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엮는 겁니다."
이렇게 '엮은' 음악들은 총 5장의 음반에 모아졌다. "클래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다"는 그의 음악에는 국악과 가요와 피아노 반주 등이 잘 비벼진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는 한 달 전 이미 2회 공연 6천 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의 소리에 열광할까.
"요즘엔 휴대전화에 발신자표시가 뜨니까 '여보세요'하는 인사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는 삐삐도 참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점점 근본이 없어지고 있어요. 제 노래는 박자도 느리고, 세상과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추사의 '세한도'에서 보이는 여백의 미(美)랄까, 그런 거요." 그는 휴대전화도 없고, 컴퓨터도 못한다고 한다.
노래에 한국인의 정서인 한(恨)이 요즘 시대에 맞게 잘 녹아들어 있는 것도 그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는 5월1일 오후 7시30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충무아트홀 클래식 페스티벌' 개막공연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자신의 히트곡인 '찔레꽃'과 '아버지'를 부른다.
이날 공연 이후 연말까지는 국내 무대에서 그를 보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퍼진 탓일까. 티켓은 조만간 매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에는 뉴욕, 시카고,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합니다. 9-10월에는 터키, 이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도 공연을 펼치고요. 11월부터는 국내 10여 개 도시 투어 공연도 열 계획입니다."
그는 "미국 투어를 앞두고 버지니아공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면서 "가만히 살펴보면 이번 사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된 관계에서 빚어진 것인 만큼 '사람이 그리워서'라는 공연의 콘셉트가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쟁이, 가구점 총무, 카센터 직원 등 많은 직업을 전전하다 45세에 늦깎이로 가수가 됐다. 현재 인왕산이 보이는 서울 종로구 세검정 한옥에 살고 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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