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중동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이 FTA를 체결하면 경제성장률은 0.31% 증가하고, 수출 역시 23억달러 늘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24일 '한·중동 FTA의 효과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만 제외된 상태에서 중국과 일본이 FTA를 체결할 경우 우리의 국내총생산(GDP)는 0.03% 감소하고, 대 중동국 수출도 2억2000만달러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은 1970년대 이후 해외건설 분야에서 우리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플랜트 위주의 수주에서 역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우리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158억달러였고, 이 중 중동이 84억 달러로 53%를 차지했다.
상품 수출은 2005년 122억 달러로 총수출의 4.3%를 차지했다. 2001~2005년간 우리의 대중동 수출은 연평균 11.4% 증가했으나, 중동 8개국의 수입 규모가 21.8%씩 늘어난 점에 비추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06년 9월말 우리의 대중동 투자는 195건 19억7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0.6%와 3.0%에 불과했지만,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중동국가들의 대한국 투자도 최근 계속 늘고 있다.
상품 수출 분야에서 우리는 중국, 동남아산 등 저가품과 일본, 유럽산 등의 고가품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대부분 중국, 일본 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최근 미국, 유럽연합(EU)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이 모두 GCC와 FT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대중동 수출 확대 및 안정적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한·중동 FTA 추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익태기자 e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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