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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플대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외국어고의 입시전형이 결국 2009학년도부터 바뀌게 됐다.

전국 29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회장 유재희 과천외고 교장)는 20일 부산국제외고에서 열린 춘계 교장단 정기총회에서 2009학년도 입시전형부터 토플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외고의 특별전형 지원을 위해 토플에 과다 지원함으로써 토플접수 마비사태가 발생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외고 교장들도 대체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과 외고들은 지난 11일 토플 접수 마비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토플은 외국 교육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우리 교육 당국이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발을 뺐지만 일부 원인이 외고 지망생들의 과다한 지원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일자 개입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입시제도는 시행 10개월 이전에 미리 공지해야 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2008년도 입시는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009학년도 입시요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믿을만한 영어 공인시험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온라인 접수에 잠시 문제가 있다고 섣불리 외고 입시전형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토플이라는 게 유학생을 위한 시험인데다 외고 입시전형의 전제가 중학교 교육과정을 토대로 시험을 내도록 돼 있기 때문에 토플을 외고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게 됐다.

결국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외고들에 2009학년도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외고 교장들도 각 지역별 논의를 통해 20일 결국 전국 교장단 회의에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교장단의 결의 수준에 불과해 구속력은 없지만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도 토플 대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외고 교장들에 토플 제외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이번 교장단의 결정은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2009학년도 입시요강은 올해 11∼12월에 마련되기 때문에 변경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만 4월에 미리 결정을 공표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기간 학생들이 토플을 준비하는 일이 없도록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번 외고 교장단의 결정으로 일단 토플은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제외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영어우수자를 어떻게 선발하지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토플 외에 외고들이 전형요소로 사용하는 토익, 텝스 등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토플과 마찬가지로 제외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할만한 도구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국제영어능력인증시험인 토셀(TOSEL) 등이 있지만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등을 골고루 측정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교장단도 이날 토플 제외 검토 의견을 밝히면서도 "토플 점수를 입시전형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영어우수자는 어떻게 선발할지 등에 대해서는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보완책과 대안을 추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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