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새로운 아트센터이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육성해나가겠습니다."
황지우(54)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17일 최근 신축된 석관동 제2교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마스터플랜과 새로운 학교 브랜드를 발표했다.
황 총장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한미 FTA 타결로 우리 문화를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카이스트(KAIST)가 과학기술을 책임지는 새의 왼쪽 날개라면 한예종은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오른쪽 날개로 비상토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총장은 또 과학기술과 예술, 인문학이 통합되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콘텐츠 창작 협동과정부를 신설해 빠르면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서초동 제1교사는 영재교육의 요람으로 특화된다.
구 안기부 건물에 위치한 석관동 교사에는 1999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최근 강의동, 극장동, 예술정보관동 등 3개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총 사업비는 1천억원.
지하 2층, 지상 3층의 극장동은 중극장(538석)과 소극장(323석) 등을 갖췄으며, 지하 2층, 지하 5층인 예술정보관동에는 도서관, 영화전용관(252석) 등이 들어서 있다.
한편 개교 14주년을 맞은 한예종은 석관동 신축교사 개관을 기념해 20~2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념축제 '創異(창이)'를 개최한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학교 홈페이지(www.knua.ac.kr)를 통해 9일 시작된 인터넷 예약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됐다.
20일 열리는 무용 '볼레로'를 비롯해 오페라 '리골레토',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 삼도풍물 중 '웃다리 풍물', 학교 머리글자를 딴 크누아(KNUA)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등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개관기념작으로 상영되는 영화제, 드로잉 작품 360여 점을 접할 수 있는 '드로잉 전' 등 영화, 전시, 무용 등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02-746-9492~7.
(서울=연합뉴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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