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5일 5.15 공동선언 7주년 사설에서 민족자주와 공조를 강조하면서 "민족 내부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끼리 협의하고 민족 공동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풀어나가야 한다"며 "북과 남 사이에 합의된 문제들이 외세의 간섭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그 이행이 중단되고, 북남관계가 외세와 관계보다 뒷전에 밀려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또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고 북남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비방하고 상대방의 자주권과 신성한 영토까지 부정하는 것은 민족의 화해, 단합에 저촉되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는 2.13합의 이행과 대북 쌀차관 제공을 연계한 우리 정부의 방침이나 지난 4월 "한반도를 우리의 영토로 한다"는 한덕수 총리의 발언, 남북간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오늘의 시대는 6.15 북남 공동선언의 '우리 민족끼리'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통일운동을 거족적으로 벌여나가는 새로운 시대"라며 "지난 7년은 자주통일 의지와 지향이 내외에 과시된 격동적인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통일운동에서 민족자주의 대, 우
북한이 최근 상표 출원과 의장 등록 등 산업재산권 보호를 위한 국제교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대표단이 '상표, 공업도안(의장), 원산지명에 관한 민족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2일 평양에 도착해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 WIPO는 지적재산권의 국제적 보호와 협력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북한은 남한(1979년 가입)에 앞서 1974년 가입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WIPO 대표단을 초청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지적소유권에 관한 민족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김일혁 발명총국장이 참석, "발명과 특허분야에서 국제적 협조"를 강조하면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경제발전에서 지적소유권의 역할을 더욱 높이고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한 계단 높일 것"을 기대했다. 토론 주제에는 '저작권과 인접권에 대한 개념과 그 보호를 위한 국제적 표준', '공업소유권의 개념과 그 보호를 위한 국제적 표준', '무역과 상업에서의 상표의 역할' 등 국제교류와 관련한 내용이 많았다. 이번에 열리는 토론회는 지난해 지적소유권이라는 주제의 폭을 상표, 의장 등 산업재산권으로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에 개입하는 데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에드윈 트루먼 전 재무부 차관보가 말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트루먼 전 차관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BDA 북한 자금을 러시아 중앙은행에 중계하는 방안은 "연방준비은행의 경우 돈세탁 방지 관련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각) 의회 회계감사원(GAO)에 국무부와 재무부의 북한 자금 송금 방안이 돈세탁 및 위폐 관련 법률에 어긋나는지 조사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미국 은행법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정부 기관인 연방준비은행을 다른 정부기관이 제소할 수 없고, 연방준비은행은 돈세탁 방지를 규정한 애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이사회가 행정부의 요청에 응할지에 대해선 "원칙상 연방준비은행이 행정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쉬
남한의 대북 쌀 차관이 미뤄지고 보릿고개가 겹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사장 법륜)'의 소식지가 13일 전했다. 소식지는 "남한에서 늦어도 5월 말이면 쌀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6월이 돼도 소식이 없자 일부 간부와 쌀 도매상의 동요가 크다"며 제21차 장관급회담에서 쌀 문제에 대한 확답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지는 또 "북한 당국이 신의주, 회령, 남양 등 세관이 있는 지역에 쌀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고 무역회사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식량을 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의주에는 오는 15일까지 백미 500t과 옥수수 1천200t을 수입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중국측과 t당 260달러와 170달러 수준에서 쌀과 옥수수 구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또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오름세인 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결정'을 내렸고 내각은 각 도와 주요 도시에 '시장의 쌀 가격을 적당히 조절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문을 내려 매일 쌀값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옥수수 가격이 440원 대로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소식지는 북한
북한은 금융제재 해제문제를 통해 "적대국과 벌이는 핵협상의 실효성을 가려보고" 있으며, 북한의 요구는 미국이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의 해결을 통해 "종전과 같이 자금을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라고 조선신보가 13일 보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로 북한의 대외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신보는 '대미 핵협상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북한) 국내에서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이 제 할 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6자회담에서 확인된 시간표의 차질에 대해 초조감은 없다"며 "특히 경제부문에선 시간이 걸려도 금융제재 해제문제에서 끝까지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 BDA 자금 제재 목적은 "조선의 국제적인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데 있었다"며 "조선측도 금융제재 해제를 BDA에 있는 2천500만달러의 자금 반환에 국한된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조선은 과거 수십년간 미국을 비롯한 적대국들의 봉쇄속에 경제를 건설해왔다"며 "누구나 제재로 인한 시련과 난관을 실감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BDA 문제의 "핵심을 외면한 애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초여름 더위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최북단도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무더위를 경험하고 있다. 기상청의 10일 지역별 최고기온 발표에 따르면 자강도 강계 29.9도, 희천 29.4도, 중강진 29.3도, 황해남도 해주 29.8도, 황해북도 신계 29.5도 등을 기록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11일 강계 32.5도, 혜산 30.5도 등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 무더위를 선보였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히는 중강진은 6월에는 10도 후반, 한여름인 7~8월에도 20도 초반까지만 올라 이 같은 초여름 날씨는 이례적이다. 중앙방송은 "당일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았다"며 12일에도 강계지역은 30도, 혜산은 29도까지 수은주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렇게 한반도 북단이 이례적인 기온을 기록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남쪽보다 더운 이유에 대해 북부 지역의 저기압이 상층의 찬 공기의 하강을 막는 동시에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불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륙지방이 30~35도로 상당히 뜨거워져 있고, 한반도 북쪽의 북위 50도 지역을 중심으로 저기압이 형성돼 있다"며
북한의 총인구가 올해 7월을 기준해 2천330만1천725명이 될 것이라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추산했다. 9일 CIA 홈페이지에 게재된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북한의 인구는 지난해 2천311만3천19명과 비교했을 때 0.7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2003년(2천246만6천481명), 2004년(2천269만7천553명), 2005년(2천291만2천177명)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다. 평균수명도 71.92세(남자 69.18세, 여자 74.80세)로 2003년(70.79세), 2004년(71.08세), 2005년(71.37세), 2006년(71.65세)에 이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률은 인구 1천명당 15.06명으로 지난해 15.54명보다 낮아진 반면 유아사망률은 1천명당 22.56명으로 지난해 23.29명 보다 줄었다. 유아사망률 역시 2003년 25.66명, 2004년 24.84명, 2005년 24.04명, 2006년 23.29명으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1천명당 사망률은 올해 7.21명으로, 2005년 7.05명, 2006년 7.13명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여성 1명은 평균 2
북한의 에너지 공급이 15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노틸러스연구소는 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에너지 수급현황 보고서에서 "2005년 북한의 전력.석탄 생산과 석유 수입이 1990년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1990년 이후 산업 침체로 전력생산을 위한 제반 시설이 열악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1천640만t, 원유와 정제유 수입량은 각각 53만t과 41만t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역내 에너지원 생산과 수출입을 가감한 총공급량을 열량 단위로 환산하면 1990년 1천694PJ 수준에서 2005년 642PJ로 떨어졌다. 1PJ(페타줄)은 2만3천885t 정도의 석유가 낼 수 있는 열량이다. 이 가운데 석탄 생산량이 탄광 시설의 노후, 전력부족 등의 이유로 1천292PJ에서 480PJ로 크게 줄었고 원유 수입량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속 1990년(111PJ)의 20% 수준인 22PJ에 머물렀다. 반면 석탄 수출은 중국 기업의 대북 탄광 투자가 계속됨에 따라 30PJ에서 80PJ(280만t)로 증가했다. 에너지 공급을 에너지원별 비율로 따져보면
"단벌농사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두벌농사, 세벌농사를 짓는 데 힘과 지혜를 깡그리 바치자." 북한은 토지이용률을 높여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역의 협동농장에 두벌농사(이모작), 세벌농사(삼모작)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삼모작의 경우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만 가능했지만 북한에서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아래 조생.만생종 작물 개발과 기계화, 유기질비료 생산, 관수체계 정비 등 "거저 노는 부침땅(경작지)"을 없애기 위한 다모작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도 3일 "자연의 변덕이 몹시 심하고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 책동으로 농사 조건은 여전히 불리하다"면서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우리나라에서 부침땅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농업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이 "부침땅 면적이 제한돼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알곡 생산을 늘리려면 결정적으로 두벌농사를 해야 한다"며 협동농장 시찰 현장에서 '두벌농사 방침'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12월 황해남도 청단군 어사벌을 찾아 이모작 상황을 파악한 뒤 "두벌농사를 잘 해서 부침땅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1일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연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리는 평화문제연구소.독일 한스자이델재단 주최 워크숍 발제문을 통해 "당장 파급효과가 큰 남북관계 개선과 긴 시간 여러 나라가 협조해야만 될 국제문제인 북핵문제 해결을 연계시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선(先) 핵문제 해결, 후(後) 남북관계 개선' 정책이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자초했던 문민정부 시기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면서 "BDA 문제와 대북 쌀 지원을 연계시킨 최근 우리 정부의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과 직결돼 있다"며 "체제보장이 확실하게 이뤄지고 경제난 해결의 출로가 열리면 북한이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까지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범위를 놓고 지루한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은 크다"면서 "북한은 일방적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북한 비핵화만 강요하지 말고 한반도 주변지역 미군의 핵무장 문제까지 논의하자고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2.13합의가 중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미국이 이중적인 대외 군사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이중기준'이라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핵전쟁 준비 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책동에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미국이)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한 핵.미사일 문제가 공정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한 '이중기준' 사례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겨냥한 미.일 공동 미사일 개발을 꼽은 뒤 "일본 반동들은 미국의 지지, 묵인 하에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면서 미사일 방위체계(MD) 수립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우리 나라는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올해) 인민군 창건 75돌(4.25) 경축 열병식에서 미사일을 선보였다"며 "이것은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무기고에 수많은 핵무기가 들어차 있음에도 새로운 핵무기 개발과 생산을 다그치고 있다"며 "이스라엘 등의 핵무기 보유 문제의 근본원인도 미국의 묵인과 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우리 공화국(북)의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24일 대변인 담화를 내고 남북 협력사업과 북핵 연계를 규탄해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날 담화는 우리 정부가 이달 말로 예정됐던 대북 쌀 차관 북송을 2.13합의 이행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미루는 쪽으로 방침을 굳힌 것과 때를 같이 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민화협은 이날 담화에서 "북남 협력사업을 핵문제와 연관시키고 누구의 개혁.개방까지 들먹이면서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하는 것은 우리와 민족의 통일 지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고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민화협 담화는 철도 시험운행에 대한 '안팎 반통일 세력'의 비판적인 시각에 논점을 맞췄지만 "미국이 남북관계의 과속이니 6자회담과 속도를 맞춰야 한다느니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북핵에 남북관계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속도 조율론'에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식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아닌 민화협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와 북핵 2.13합의 이행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에 일종의 '엄포'를 놓은 것으로 풀이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
"선군정치 美 군사위협과 대북 강경책 의해 조장된 면 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군부에 의한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가족 가운데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들(정남.정철.정운 형제) 중 누구도 김 위원장 자신과 같이 후계자로 훈련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나 민중 봉기의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필연적으로 김 위원장 사후 군부 집단지도체제에 의해 권력이 행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이 식량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정권의 지도력이 뛰어나서라기 보다 '새 둥지'처럼 상호 의존적이고 촘촘히 짜여 있는 사회.정치체제 때문"이라며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는 미국의 군사 위협과 대북 강경책에 의해 조장된 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보다 더 많이 군부의 정서를 살피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군사 쿠데타를 우려해 군부 중 한두 명의 장성에게 힘이 쏠리는 상황
북한의 상업은행법 제정(2006.1)은 본격적인 금융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김영희 선임연구원은 23일 오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리는 북한법연구회 월례발표회 발제문을 통해 "상업은행법 제정은 북한 당국의 금융제도 개혁의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며 "상업은행을 통한 현금 대출이 쉬워져 필요 자금을 국가예산에 의한 공급체계 이외의 수단으로 충당할 길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2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상업은행법(6장57조)을 제정해 이 은행이 기존 중앙은행과 별도로 예금, 대출, 대내외 결제, 보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김 연구원은 법 제정 배경에 대해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로 북한에서 시장경제 원리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화폐.금융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2002년 이후 시장기능 활성화로 현금거래의 폭과 유통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의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축소로 기업 간 거래에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중앙은행의 자금 부족으로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중앙은행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소가 속출했다"고 주
북한 대표단이 최근 남한의 국립묘지를 잇따라 참관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조대위) 홍선옥 위원장을 비롯해 제8차 아시아 연대회의에 참석한 북측 인사 5명은 19일 오전 서울 수유리의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한하는 북한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관은 2005년 8월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가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당시 광복 60돌 기념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 6.25 전사자의 위폐와 무명용사 유골이 봉안된 현충탑을 자발적으로 참배했다. 림동옥(작년 8월 사망) 당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 자리에서 "현충원 (참배)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고 언젠가는 넘어야 할 관문"이라며 "6.15시대에는 모든 것을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후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 기간 북측 당국.민간 대표단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고 지난 4월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은 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