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6자회담 합의문안에 명시된 대북 지원의 균등분담 원칙과 관련, "균등분담 원칙에 이의를 제기한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날 오전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을 나서면서 이같이 밝히고 "4개국은 어제 (우리가 조율한 초안에) 바로 동참을 결정했지만 일본은 또 다른 국내사정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도 균등분담 원칙에 참여하는데는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일본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이어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안보과제이고 일본으로서도 최대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이 비핵화 혜택만 누리고 거기에 대한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한 적도 없고 앞으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이 국내사정 때문에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다시 한번 말한 뒤 "어떤 형태로든 참가국 간에 문서로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본부장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차분하게 진실의 순간을 기다리자"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jooho@yna.co.kr
북핵 6자회담 닷새째인 12일 하루종일 긴박한 분위기 속에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던 참가국 대표단이 마침내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자회담 사상 처음으로 자정을 넘긴 `마라톤 협상' 끝에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9.19 공동성명 타결 1년5개월만의 난산 끝에 `수정란'를 낳는 데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오늘이 회담 마지막 날"이라며 협상결렬까지 염두에 둔 듯한 미국, 일본, 러시아 수석대표들의 발언으로 이날 오전 한때 "깨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관측이 회담장 주변을 나돌았다. 하지만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께부터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 미국, 일본 등과 양자회동을 시작하면서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는 듯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중국은 북한에 상응조치 요구 수준을 낮출 것을 설득하면서 미국.일본에는 이번 초기조치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에너지 제공에 대한 유연성을 당부했다. 중국과 한국의 중재로 핵심 당사자인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양자 회동도 오전에 성사됐다. 특히 김 부상은 북측이 `회담 방해꾼'이라며
김계관 북한측 수석대표(베이징=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벼랑 끝 전술이 북한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6자회담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북한이 오히려 협상 상대국들의 역(逆) 벼랑 끝 전술에 직면하고 있다. 북한이 1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북.미 베를린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전격 공개하며 `미국의 배신' 운운하자 다른 참가국들이 `협상결렬도 불사하는' 자세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 특히 주요 협상 상대인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1일 `한가롭게' 미술관에 나타난 것은 북한엔 엄청난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갈 법하다. 힐 차관보는 전날에 이어 12일 오전에도 "오늘이 이번 회담 마지막 날"이라고 못박으며 "북한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런 협상에는 어떤 주기가 있다"면서 "얼마 후일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기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북한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넌지시 암시하기도 했다. 의장국인 중국도 북한의 복잡한 심사에는 아랑곳 않고 11일 수석대표 회의에서 사실상의 협상시한을 12일로 통보했다. 에너지 제공 문제에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사흘째인 10일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단계조치 협상에서 오늘 내일이 결정적인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 본부장은 이날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을 나서면서 이같이 밝히고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국의 핵심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합의가 쉽게 이뤄지리라고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적 사안에 대한 추가적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동결 또는 해체 등 용어에 이견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용어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합의문서 초안의 수정안이 돌려지느냐는 질문에 "재수정안이 돌려질 상황은 아니다"고 답한 뒤 "계속 양자 협의와 막후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소한 다음에 문서합의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유 제공안이 나왔느냐는 질문을 받자 천 본부장은 "말할 수 없다"며 "무엇이 기준이 돼야 하는지 그동안 (논의가) 있어왔다"고 답했다. 그는 납치문제가 거론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한국 대표단의 역할에 대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적극적 역할을 통해 조속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치는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4회 생일을 앞두고 최근 홍콩과 마카오, 중국 주하이(珠海)를 통해 선물을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의 금융제재와 유엔의 대북금수 결의로 북한은 김 위원장과 특권층에게 전달할 각종 사치품을 조달해 북한으로 반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카오의 현지 소식통은 "홍콩 주재 북한총영사관이 주관이 돼 선물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실험 성공으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더욱 성대하게 치르려고 하는데 힘에 부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생일에 조달되는 `선물'은 통상 김 위원장 명의로 주민들에게 돌리는 쌀, 밀가루, 육류, 콩기름, 사탕, 의류 등 생필품 위주의 `명절선물'과 권력 핵심층과 간부들에게 나눠주는 양주, 시계, 양복, 가전제품 등 고급품 등으로 나뉜다. 내부동요를 막고 체제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통치전술의 일환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통치자금'을 사용, 홍콩, 마카오, 중국, 유럽 등지에서 대량으로 선물 물자를 구매해왔으나 최근 외화거래 제재조치로 합법적인 대외교역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 됐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재외공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이후 50여년된 마카오와 북한의 특수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돈세탁 등 불법거래를 이유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2천400만달러가 동결된 이후 마카오로선 이젠 북한이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나라가 됐다. ◇50년된 北-마카오 관계= 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직후인 1953년부터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다 1957년 전초기지로 조광무역을 설립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북한은 사실상 마카오를 공산품, 해산물 등 각종 물자와 권력층이 애호하는 사치품를 조달하는 창구로 활용해왔다. 마카오는 도박도시 특유의 느슨한 법규와 용이한 입출국, 지리적 근접성 등으로 인해 북한이 각종 경제사업, 정보공작을 벌이기에는 최적의 국제도시로 꼽혀왔다. 이로 인해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를 비롯한 상당수의 마카오 실력자들이 음양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과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5년전만해도 400여명의 북한 국적자들이 마카오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200명 남짓한 한국 교민사회를 짓누르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BDA 제재와 함께 마카
중국이 이제는 외자유치에서 해외진출로 본격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1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쌓아놓은 중국은 그간의 `인진라이(引進來.외자유치)' 전략에서 본토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 브랜드를 사들이는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전략으로 선회했다. 최근 석유, IT, 자동차, 유통업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사냥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다수의 중국기업들은 해외진출 경험의 부족으로 해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것보다 해외 기업의 지분인수를 선호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기존 브랜드를 활용, 신규 유통망 개척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 올들어 차이나모바일은 룩셈부르크의 통신사업자인 밀리콤 인터내셔널 셀룰러의 파키스탄 사업자인 파크텔의 지분 88.86%를 2억8천400만달러(약 2천673억원)에 인수했다. 석유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1억8천만달러에, 나이지리아 석유채굴권을 22억7천만달러에, 캐나다기업의 카자흐스탄 석유자산을 19억1천만달러에, 에콰도르 석유자산을 14억2천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의 유력 회계법인인 안융화밍(安永華明)의 리전웨이(李展偉) 회계사는 "향후 2∼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匯業銀行.BDA)가 뒤늦게 내놓은 2005년 결산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제재로 영업상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BDA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위원회는 지난해말 관보에 공개한 2005년 영업보고서를 통해 매출 1억8천260만파타카(약 219억원), 지출 2억1천430만파타카(257억원)로 3천170만파타카(38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4년엔 5천980만파타카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가족 소유의 소규모 은행으로선 엄청난 적자 규모다. 에르쿨라노 데 수사(蘇鈺龍) 행정위원회 위원장은 "2005년은 BDA에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BDA를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은행의 경영 및 영업환경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HSBC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과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마카오 주민만을 상대로 한 예금이자 수익만을 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DA는 마카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영업환경이 서서히 호전되면서 지난해 1.4분기 1천500만파타카(18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 수사 주석은 마카오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업상의 불리한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이 1일 연임을 위해 차기 행정장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내달 25일 실시되는 제3대 행정장관 선거는 지난 97년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처음으로 복수의 후보가 나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엔 중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는 도널드 창(曾蔭權) 현 행정장관과 범민주파의 대표로 알란 렁(梁家傑) 공민당 의원이 맞서게 된다. 창 행정장관은 이날 출마 공식선언을 통해 "(8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이미 790여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 외에도 홍콩 700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렁 의원도 지난달 31일 선거인단 111명의 입후보 추천을 받았다며 "첫 범민주파 의원의 입후보로 홍콩 시민은 직선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홍콩대 법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렁 의원은 2004년 입법의원 당선 전까지 홍콩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왔다. 차기 행정장관은 오는 14일부터 내달 1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거쳐 내달 25일 총 800명의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되며 오는 7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에
홍콩 경제가 오랜 침잠기를 벗어나 부흥의 기미를 보이면서 자선활동에 대한 돈 씀씀이도 넉넉해졌다. 홍콩 세무국의 집계결과 홍콩 기업들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낸 기부액은 83%나 증가하면서 12억8천만홍콩달러(약 1천524억원)에 달했고 개인이 낸 기부액도 그 사이 56%가 증가하면서 28억9천만홍콩달러(3천442억원)에 이르렀다. 국제투자은행 UBS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이 지난해 우편으로 기부금을 받은 결과 미국인의 평균 기부액은 10달러, 영국은 5달러인 반면 홍콩은 60달러에 달했다. 홍콩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앞으로 개인 재산의 3분의 1, 즉 86억달러를 자선단체에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명사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홍콩 스타 청룽(成龍)이 지난해 6월 재산의 절반을 기부할 뜻을 밝혔을 때 홍콩에선 별다른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았다. 총재산이 1억2천800만달러로 추정되는 청룽은 당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재산 절반을 자신이 설립한 구호단체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먼저 중국 경제의 급팽창과 함께 금융, 관광, 물류 등 홍콩의
정보통신기술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월드 2006'이 4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개막했다. ITU 주최로 3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전시회인 ITU 텔레콤 월드는 이번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벗어나 세계 IT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됐다. 전세계 40여개국 700여개 정보통신기업들이 참여, 8일까지 첨단 기술경연을 펼치는 이번 박람회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한국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IT 강국의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한국 IT기업들은 HSDPA(고속하향접속패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차세대 통신시장을 주도할 첨단 상용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한국의 4대 IT기업이 여는 단독관 외에도 ETRI, 피지오랩, 알에프윈도우, 인펙 등 30여개 중소 IT기업들은 한국관에 공동 입주, IT홍보체험관을 열고 IT강국의 역량을 과시한다.같은 기간 열리는 포럼에는 160여개국의 정보통신 관련부처 각료, 정책당국자, 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며 모두 6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