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단독 수석부행장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의 효율성 높이기와 조기 조직 안정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박해춘 행장 후보와 이순우 현 부행장(개인고객본부장), 사외이사들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양원근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를 상근감사로 선임하는 주총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복수 수석부행장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단독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은 빠른 의사결정과 일관된 업무 추진을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부행장 한 명씩을 수석부행장으로 선임하는 복수 체제로 재편할 경우 의견 불일치로 업무 추진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줄서기 관행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 50년 경북 경주 태생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비서실 차장과 홍보실장을 거쳐 한빛은행 인사부장,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금융단장 시절 LG카드[032710]의 부실처리 담당 주무 임원으로서 맹활약했으며 작년 한해 100개에 달하는 지점 설립을 주도하는 왕성한 추진력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우리은행의 소매금융을 한단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양 전 이사는 56년 충북 제천 태생으로 고려대 졸업 후 미국 조지아 주립대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한 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 재정경제부 국내금융담당 자문관, 예금보험공사 조사부장, 우리금융[053000]지주 설립추진사무국장, 예금보험공사 이사, 기은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사 선임안은 26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며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 후보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되고 이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보고 채널의 일원화를 통한 신속한 업무 추진을 위해 단독 수석부행장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안다"며 "새 행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안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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