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지 공시지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농가 자산이 가구당 평균 3억5천만원을 넘어서면서 4년전의 2.1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농가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3억5천696만원으로 2005년 2억9천818만원에 비해 19.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억7천47만원의 2.1배로 농가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2003년 2억453만원, 2004년 2억4천367만원, 2005년 2억9천818만원, 2006년 3억5천693만원 등으로 계속 큰 폭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자산의 증가는 토지 공시지가 상승으로 고정자산, 특히 토지자산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가구당 평균 토지자산은 2003년 9천895만원에서 지난해 2억85만원으로 3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현재 농가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2천816만원으로 2005년 2천721만원에 비해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농가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2002년 1천990만원에서 2006년 2천816만원으로 4년간 42% 증가해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109%)에 크게 못 미쳤다.
농가의 부채보다 자산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농가의 단기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당좌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은 2003년 78.4%에서 2004년 61.1%, 2005년 50.1%, 2006년 42.2%로 개선됐다.
지난해 농가의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2천846만원으로 2005년에 비해 6.8%, 181만원 증가했다.
교양오락비(11.0%), 주거비(3.3%), 교통통신비(2.9%) 등은 전년에 비해 지출이 늘어났지만 보건의료비(-2.2%), 교육비(-2.1%), 식료품비(-0.6%) 등은 감소해 전체 소비지출은 전년에 비해 소폭(2.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조세 및 부담금(9.0%), 공적연금납부금(7.2%), 친인척 생활비 보조 등의 기타 비소비지출(20.3%) 부담이 급증하면서 비소비지출은 2005년에 비해 17.9% 늘어났다.
농가의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3천23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9%, 180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국가구 소득의 87.7%, 도시 근로자가구 소득의 78.2% 수준으로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농가와 전국가구 및 도시 근로자가구와의 소득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에 대한 정부보조금 등이 증가하면서 농가와 전국가구 및 도시 근로자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과 농업외소득은 각각 전년 대비 각각 2.3%와 1.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이전소득은 19.8%, 비경상소득은 1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농업의존도는 전년 38.7%에서 2006년 37.4%로 낮아졌다.
이전소득 증가는 논농업직불제 실시로 농업관련 보조금(16.1%)이 크게 늘어난데다, 국민.농어민연금 등 기타공적보조금(16.7%)과 친인척으로부터의 생활비 보조 등 사적보조금(24.5%) 등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영농 형태별 농가소득을 보면 축산농가가 4천825만원 가장 높고, 특작농가 4천32만원, 화훼농가 3천438만원, 과수농가 3천347만원 등이었다.
우리나라 농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논벼농가의 소득은 2천575만원으로 평균 농가소득(3천230만원)의 79.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천558만원으로 가장 많고, 50대 4천270만원, 39세 이하 3천874만원, 60대 3천204만원, 70세 이상 2천177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영농 규모별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0.5㏊ 미만의 소농은 2천559만원에 그쳤으나 10㏊ 이상의 대규모 농가는 6천771만원에 달해 격차가 컸다.
한편 지난해 어가의 가구당 평균자산은 2억96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4.0% 늘었고, 부채는 3천442만원으로 2005년 대비 0.3% 감소했다.
어가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간 3천1만원, 가계지출은 연간 2천389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와 4.3%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pdhis959@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