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나스닥 소식에 상한가 갔다 주가 급락..투자자 손실 눈덩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회사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복권사업과 온라인게임업을 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 조이토토는 15일 개장부터 하한가인 425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2100만주 이상 거래되며 하한가로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다. 이날 거래량은 오전 11시30분 현재 36만여주에 불과하다. 하한가 잔량은 680여만주.
조이토토는 지난 14일 장 종료 후 지난해 영업손실 77억400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손실폭이 61.0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81억3200만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428.25% 늘어났고 매출액은 68억9700만원으로 63.60%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조이토토는 최근 2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 초과 경상손실이 발생했다. 이 사실이 확정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에 앞서 조이토토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밝힌 조이토토측 시나리오는 이렇다.
올 2분기 내에 미국 내 협력업체인 조이온 델라웨어에 온라인 게임과 MP3 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댓가로 조이온 델라웨어의 지분을 받아 최대주주가 된다.
조이온 델라웨어측은 다시 이를 바탕으로 미국 상장 기업을 인수해 미국 나스닥 시장 우회상장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조이토토가 조이온 델라웨어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조이토토는 1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날인 13일에도 14% 이상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지만 결국 7%대의 하락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적자에 따른 관리종목 우려에 관한 공시가 나간 14일에는 이를 예상한 듯 주가가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13일 3100만주, 14일 2100만주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나스닥 우회상장 소식만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어떻게 이틀 후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관한 공시가 나갈 정도로 실적이 나쁜 기업이 태연히 나스닥 우회상장 소식을 시장에 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회사측의 모럴 해저드를 질타했다.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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