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광섭기자]미술품의 문제점은 너무 쉽게 가격 조작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갑'이란 화가의 유고작을 수백점 보유한 자손이나 화랑이 작품 한 점을 경매에 내놓은뒤 이를 5억원에 구입한다. 이어 다시 한점을 내놓고 10억원에 사들이고, 일정 기간 후 또 한점을 내놓고 30억원에 구입하면 어떻게 되는가. 갑 화가의 유고작들은 30억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경매업자와 결탁할 경우 가격 조작이 더 쉽게 이뤄진다. 여기에 언론도 한몫을 한다. 그 작품이 왜 30억원이 넘는지 따지기에 앞서 선정적인 보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같은 그림 거품 가격이 꺼질 경우 피해는 마지막 구매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미술품 가격이 올라가고 국내 화가 작품들이 평가를 받는 것은 좋지만 많은 작품들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서서히 올라가야 정상"이라며 "만일 거품 가격을 형성할 경우 큰 손실을 보는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포털아트에서는 국내 유명화가 작품을 하루에 10점이상, 한달에 500점 이상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유명화가의 경우 화랑에서 500만원에 판매하는 작품도, 경매에서는 60만원에 낙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광섭기자 so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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