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시권에서 멀어진 LIG 그레이터스가 한국전력을 제물 삼아 3연패에서 벗어났다.
LIG는 25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토종 거포' 이경수(24점)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3-1(25-21 25-17 26-28 25-17)로 제압했다.
이로써 LIG는 3연패 사슬을 끊고 12승13패로 3위 대한항공(17승7패)과 간격을 승점 5차로 좁혔다.
그러나 LIG는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대한항공과 17승이 되더라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6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해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이경수는 이날 백어택 4개와 블로킹.서브 에이스 각 3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개인 처음이자 전체 다섯 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력의 주포 양성만도 양팀 최다인 25점을 뽑으며 막판 블로킹을 추가해 시즌 6호 트리플 크라운의 기쁨을 누렸다.
이경수는 7-8로 뒤진 첫 세트 초반 시원한 오픈 스파이크로 동점을 만든 뒤 15-12에서도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꺾는 등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LIG는 24-21에서 왼쪽 날개 홍석민이 대각선 라인에 살짝 걸치는 오픈강타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손가락 부상을 털고 선발 출장한 주전 세터 이동엽은 오픈, 시간차,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조율했고 이경수와 용병 프레디 윈터스는 이동엽의 정교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펄펄 날았다.
1세트를 따낸 LIG는 2세트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거미손 센터 방신봉이 철벽 블로킹을 치며 일찌감치 14-7, 더블 스코어를 만든 LIG는 15-9에서 이경수의 대포알 같은 서브 에이스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세트 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의 반격이 매서웠다.
한국전력은 3세트 막판 18-23, 5점 차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지만 양성만과 정평호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으면서 듀스를 만든 뒤 26-26에서 상대 잇단 범실에 편승해 세트를 만회했다.
LIG는 그러나 4세트 2-2에서 홍석민의 연속 블로킹과 이경수의 서브 득점 등으로 연속 7점을 쓸어담았고 9-2에서 이경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는 서브 득점으로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전의 양성만은 4세트 16-24에서 이경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블로킹 한 개를 보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서울=연합뉴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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